사설>광주자원회수시설 ‘자신만의 잣대’ 안돼
첨단 설비·기술의 진보 믿어야
2025년 06월 26일(목) 16:56 |
광주시로서는 자원회수시설이 제때 마련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당장 2020년 기준 광주시의 생활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1355톤으로 이 가운데 470톤을 매립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은 더 늘어 하루 매립량이 550여 톤에 이른다고 한다. 다행히 광주시가 남구 양과동 광역위생매립장 매립량을 2023년 197만㎥로 늘렸지만 우려감은 여전하다. 오는 2030년까지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도 불을 보듯 뻔하다. 타지역에 쓰레기 처리를 의뢰해야 하는데 광주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받아줄 곳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자원회수시설이 유해시설이라는 것도 오해다. 자원회수시설은 쓰레기를 태워 감량하고 소각시 발생하는 열로 인근지역에 냉·난방을 공급하거나 전기를 생산하는 등 폐기물을 자원화한다는 개념이다. 현재 자원회수시설을 운영중인 경기도 하남시의 경우 지하 25m의 순환시설 위에 테니스장과 어린이물놀이장 등을 설치해 지역의 명소가 됐다. 폐기물 소각 시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배출하는 높이 105m의 굴뚝도 하남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최첨단 특수 설비와 기술의 진보가 만든 변화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지역발전에 기여했다.
불법 위장전입이 있었다면 법에 맡기면 된다. 함평군민의 건강권도 이해한다. 그렇다고 광주와 광주시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정책을 자신들의 잣대로 흔들어선 안된다. 지금은 그동안 기피시설로 여겨져 온 자원회수시설을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의 진보’를 신뢰하는 것이다. 최첨단 시설과 기술이 어우러진 자원회수설을 통해 광주를 쾌적한 기회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곧 발상의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