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후 첫 호남행…민원청취로 텃밭 민심 끌어안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방문
2025년 06월 25일(수) 13:31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아 ‘광주시민·전남도민 타운홀 미팅’ 행사를 열고 지역민 등 약 100여명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지역 국회의원이나 지자체 관계자들도 초청되긴 했지만, 이날 행사는 일반 주민들의 ‘날 것’ 그대로의 민심을 청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결정하며 이날 일정을 비우게 된 이 대통령이 그 시간을 호남 방문으로 채운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80%이상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호남을 직접 방문,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텃밭 민심을 어루만지겠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최근 울산 데이터센터 출범식 참석 및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독려 지시 등으로 PK(부산·경남) 민심에 구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이 대통령이 이번에는 호남을 끌어안으며 영·호남 통합 메시지를 부각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이 대통령이 수시로 소통 강화를 주문해 온 것도 이날 행사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현안을 직접 지역민의 입을 통해 듣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행사에서는 군 공항 이전이나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확충 등 지역 민원이 계속 화제에 오를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은 이례적으로 방송 생중계가 되면서 전국에 가감없이 전달된다.
최근 대통령실은 취임 30일이 되는 다음달 3일 기자회견을 검토하는 등 소통을 늘리기 위해 다각도로 힘을 쏟는 모습이다.
결국 임기 초부터 국민들과 스킨십을 최대한 자주 하면서 ‘일하는 정부’의 인상을 각인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도 “민원에 대해 ‘귀찮은 일’, ‘없으면 좋은 일’ 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지 말아야 한다”며 공직자들에게 최대한 민원에 적극적으로 응대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캐나다를 찾은 뒤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한 바 있는데, 이 자리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자신의 높은 지지율 비결에 대해 “일주일에 3∼4일은 직접 시민을 찾아 대화하고 야당과 토론을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같은 임기 초반의 경험 역시 소통강화 기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 jeongjune.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