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구축함 진수 중 ‘참사’…김정은 “도저히 용납 못할 범죄행위”
2025년 05월 22일(목) 10:45
북한, 5000t급 신형구축함 ‘최현호’ 진수식.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행한 신형 5000톤급 구축함 진수식에서 심각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함정이 진수 도중 바닥에 처박히고 파손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김 위원장은 이를 “범죄적 행위”라며 강력히 질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전날(21일)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5000t급 신형 구축함 진수식이 열렸으나 “진수 과정에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진수 도중 대차(大車)의 이동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함미 쪽 진수 썰매가 먼저 빠졌고, 이로 인해 함정이 좌초되어 선체 하부에 파공이 생기며 균형이 붕괴됐다. 함수는 결국 진수대를 이탈하지 못하고 멈춰섰다.

이 상황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본 김 위원장은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용납할 수도 없는 중대사고”라며 “순수한 부주의와 무책임, 비과학적 경험주의의 산물”이라고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사고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국가 권위와 직결된 중대한 정치 문제”라며 “당중앙위원회 6월 전원회의 이전까지 무조건 복원하라”고 지시했다.

노동당은 오는 6월 하순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를 예정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는 전원회의 전까지 해결이 불가피한 사안으로 부상했다.

김 위원장은 청진조선소와 라진조선소 노동자들에게 “불같은 애국충성과 노력적 헌신으로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라”며 사고 원인에 대한 전면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사고가 난 함정은 지난달 25일 진수한 5000톤급 구축함 ‘최현호’와 동급인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해군력의 ‘새 얼굴’로 선전되던 함정이 김정은 앞에서 좌초하면서, 북한 내부의 군수체계에도 적잖은 충격이 예상된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