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기억하는 오월광주…"그날의 아픔을 노래·연극으로 승화"
●ACC, '오월어머니의 노래'·'민주·인권·평화 마당극제'
24~25일 예술극장 극장2·열린마당
45년의 한과 설움 노랫말에 담아
내달 18일 일본 오사카 공연 열려
'아픔 공유'…제주4·3도 함께 조명
"단순한 공연 넘어 기억·치유의 장"
24~25일 예술극장 극장2·열린마당
45년의 한과 설움 노랫말에 담아
내달 18일 일본 오사카 공연 열려
'아픔 공유'…제주4·3도 함께 조명
"단순한 공연 넘어 기억·치유의 장"
2025년 05월 21일(수) 13:12 |
![]() ‘오월어머니의 노래’가 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울려 퍼진다. 사진은 지난해 공연된 ‘오월어머니의 노래’ 현장. ACC 제공 |
ACC는 ‘오월어머니의 노래’를 오는 24일 ACC 예술극장 극장2에서 선보이고 24~25일 이틀간 ACC 열린마당에서 ‘2025 민주·인권·평화 마당극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오월어머니의 노래’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가족을 잃은 어머니들이 자신의 삶과 슬픔, 그리움을 직접 노래로 풀어낸 작품이다. 공연의 주인공인 ‘오월어머니’ 15명이 무대에 올라 남편과 자식, 동생을 잃은 한과 설움을 노래하며 인생 이야기를 회고한다.
공연은 △1부 ‘아내의 노래’(9곡) △2부 ‘누이의 노래’(1곡), ‘어머니의 노래’(5곡)로 구성된다.
특히 ‘어머니의 노래’ 중 고 문재학 군의 어머니 김길자씨의 사연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모티브가 된 바 있다. 올해도 국악인이자 배우인 오정해씨가 공연에 참여해 오월어머니들의 진심 어린 사연을 깊이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오월어머니의 노래’는 ACC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공동 제작한 공연으로,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5·18 45주년을 기념해 광주 공연뿐 아니라 다음달 18일 일본 오사카에서도 공연될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ACC 공식 유튜브와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된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4~25일 ACC 열린마당에서 ‘2025 민주·인권·평화 마당극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마당극제’ 공연 현장. ACC 제공 |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4~25일 ACC 열린마당에서 ‘2025 민주·인권·평화 마당극제’를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마당극제’ 공연 현장. ACC 제공 |
24일 오후 5시40분에는 놀이패 신명이 선보이는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가 무대에 올라 1980년 5월, 흔적 없이 사라진 행방불명자들과 가족들의 기억을 굿과 함께 표현한다. 이어 25일 같은 시간에는 극단 세이레의 ‘오사카에서 온 편지’가 공연된다. 이 작품은 제주4·3 당시 일본으로 밀항한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떠나야 했던 이들의 고통과 상처, 그리움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이번 마당극제는 5·18기념재단과 4·3평화재단이 함께 참여해 동질적인 역사적 경험을 문화예술로 잇는 협력의 장이기도 하다. 두 공연 모두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자세한 정보는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상욱 ACC 전당장은 “‘오월어머니의 노래’와 ‘민주·인권·평화 마당극제’는 단순한 예술 공연을 넘어, 이 땅의 평범한 이들이 겪은 비극을 예술로 증언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을 되새기는 진실의 울림”이라며 “ACC는 앞으로도 5·18정신과 지역 문화예술을 함께 품고 세계와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