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자원이 되는 마을”…광주 동구, 생활 속 자원순환 모델 ‘주목’
●친환경자원순환센터 활동 주목
‘동구라미 가게’ 현금성 보상 제공
재사용 기조 재활용 동네마당 병행 운영
차량 이동식 가게 3곳 지난달 확대 편성
“동참 확충 눈높이 맞춤 교육 이뤄져야”
‘동구라미 가게’ 현금성 보상 제공
재사용 기조 재활용 동네마당 병행 운영
차량 이동식 가게 3곳 지난달 확대 편성
“동참 확충 눈높이 맞춤 교육 이뤄져야”
2025년 05월 19일(월) 13:55 |
![]() 광주 동구 친환경자원센터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센터를 소개하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 |
센터는 무심코 버려지던 생활 속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게끔 유도하는 ‘동구라미가게’ 운영을 통해 자원 순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투명페트, 플라스틱류, 캔류 등 11가지 품목을 포인트로 환산해 현금성 보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동구라미가게를 통한 자원순환 체계에 대해 전문가들은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발굴과 연령별 세분화된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동식 동구라미 가게에 시민들이 플라스틱류 등 자원재활용이 가능한 품목 무게를 재고 있다. 광주 동구 제공 |
광주광역시 동구 필문대로 159번길 17. 외벽에 친환경자원순환센터라고 쓰인 건물이 눈에 띈다. 센터 한편에서는 손수레를 끌고 나온 어르신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어르신들의 손수레에는 투명페트병과 음료수 캔 등 재활용 자원들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회수기에 재활용 자원들을 집어넣은 뒤 포인트 적립까지 마치고 돌아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친환경자원순환센터는 쓰레기 없는 마을을 위해 주민 스스로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이곳을 거점 삼아 자원순환 교육 등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먼저 센터 내에 동구라미가게 1호점을 운영했다.
1호점은 투명페트, 플라스틱류, 캔류, 등 11가지 재활용 가능자원을 모아 무인 회수기에 배출하면 품목별로 돈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해 준다.
센터 1층 외부 ‘스마트 재활용 동네마당’에는 음식물 감량기, 종량제봉투 배출함, 종이팩, 캔, 페트 회수함도 마련돼 있어 주민들은 처치곤란이었던 각종 쓰레기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포인트지급방식은 자원순환해설사 안내에 따라 무게 책정→동구라미온 앱 활동포인트적립 → 재활용업체 매각 등의 과정을 거친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이용객은 1만1910명이 다녀갔으며 수거된 자원은 총 28톤에 달한다.
같은 기간 총 39만여 포인트가 적립됐다. 쌓인 포인트는 교통카드로 사용가능하고 현금으로도 전환 가능하다.
모은 포인트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 스티커도 구매할 수 있어 자원순환 기여에 보탬이 되고 있는 셈이다.
센터가 자리한 산수2동은 단독주택이 밀집해 쓰레기 상습 투기 지역으로 불렸던 지역으로 일대를 중심으로 쓰레기 투기를 근절하고 쓰레기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수리 혹은 물물 교환을 통해 버려지는 물건 자체를 없애는 ‘재사용(reuse)’을 기조로 센터가 운영됐다.
광주 동구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최근 들어 물건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이나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많다. 그보다 재사용(reuse)에 초첨을 뒀다”며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버리기만 했던 자원을 선별해 분리배출만 하면 자원절약과 더불어 환경보호에 보탬이 된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동식 동구라미 가게’ 확충
센터는 1호점 외에도 차량이동 방식 동구라미가게 2·3·4호점 3곳을 지난달 1일부터 확대 운영에 나섰다.
이동식 동구라미가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운영된다.
요일별로 구분해 이동하는 동구라미가게는 △월·금요일 동구문화센터 △화요일 지원2동마을사랑채 △수요일 계림2동마을사랑채, 충장동마을 사랑채 △목요일 작은공연장, 지산2동마을사랑채에 각각 위치한다.
주민들은 각 가정에서 세척하고 분류한 재활용 가능 자원을 가져오면 품목별로 무게 기준에 따라 자원 순환 통합플랫폼 앱 동구라미 온에 포인트를 적립, 현금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보상품목은 투명페트, 플라스틱류, 캔류, 아이스팩 등 11가지에 해당된다. 최근 센터가 1호점과 이동형 가게의 시민참여율을 분석한 결과 요일별로는 월요일과 금요일,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배출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월별 배출량은 4월이 가장 많았고 5월부터 플라스틱 품목의 1인 일일 배출 한도가 최대 3㎏으로 제한되면서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센터 측은 포인트 지급 기준이 참여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향후 운영 시간 조정과 탄력적 배출 한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참여율 제고방안 마련을”
이밖에 센터는 동구라미가게 운영뿐만 아니라 자체 양성한 전문 환경교육 강사가 지난해 6월부터 플라스틱, 패스트패션, 전자폐기물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40여개 기관과 공동체 600여명 이상이 교육에 참여하고자 센터를 방문했다.
이에 덧붙여 센터는 전남도내 60여개 초·중·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130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실을 운영해 환경부가 주관하는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정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운영을 놓고 참여율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지속 마련되야한다는 입장이다.
허승희 녹색소비자연대 소장은 “현재 투명페트, 플라스틱류, 캔류, 등 11가지 재활용 가능자원들을 다루고 있다”며 “의류 및 물건 중고거래와 책·학용품 물려 쓰기 등을 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다시 사용함으로써 자원순환으로 연계된다. 재사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획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대별 맞춤 운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태희 자원순환사회연대 국장은 “이동식 동구라미가게 운영 방식 일환으로 찾아가는 형태의 교육 운영도 이뤄져야 한다”며 “일례로 중학교 기술가정 교과 시간과 연계해 각 가정에서 버려지는 자원들이 새사용되기 위해 사람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을 교육하는 등 초·중·고등학생과 성인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 도입을 고민해 바야 할 때” 라고 밝혔다.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