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호타이어 화재...대피한 주민들 ‘불안’
2025년 05월 17일(토) 20:28 |
![]() 1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 금호타이어 공장화재로 인해 인근 거주민들이 대피한 모습. 이정준 기자 |
17일 광주광역시와 광주 광산구는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400세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피소를 설치하고 이날 오후 6시부터 대피민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있다.
대피 대상자는 확산 중인 검은 연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광주공장 인근의 서라1차·2차, 삼라, 송광3차 아파트 600여세대다.
이날 오후 7시 50분 기준 62세대(124명)가 대피를 희망했다.
버스를 타고 대피소에 도착한 주민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으로 2~3일 정도 지낼 수 있는 옷가지를 챙겨 든 모습이었다.
주민들은 광산구청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텐트를 배정받고 아쉬움과 불안한 마음을 뒤로한 채 가져 온 짐을 풀었다.
서라아파트에 거주하는 임모순(80)씨는 “검은 연기가 끊기지 않고 계속 나와 집에 혼자 있기에 불안해서 대피했다. 외딴 곳이라 잠도 제대로 못자고 너무 불편할 것 같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대피한 한상숙(70)씨도 “피어오르는 검은 연기가 너무 무섭고 목도 답답한 것 같아 대피했다”며 “대피소는 화장실도 너무 멀고 식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해 불편할 것 같다. 빨리 불이 꺼졌으면 좋겠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광산구는 주민들이 임시로 지내기 위한 텐트 84, 생수 1500개, 구호물품 58개 등을 마련 해놨다.
광산구 관계자는 “불이 꺼지지 않아 대피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 광산구청이나 송정다누리 체육관 등 대피 장소를 미리 선정해 뒀다. 대피민들이 불편함을 가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