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홍보대사에 日 사카구치 겐타로
유인촌 "가교 역할 기대"
2025년 05월 14일(수) 10:07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 박람회 한국의 날’을 맞아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 엑스포장 엑스포홀에서 열린 한국관광 명예홍보 대사 위촉식에서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오른쪽)에게 위촉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은 지난 과거보다 닥쳐올 미래에 대한 일이 중요한 관계입니다. 양국 젊은이가 미래를 향해 같이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사카구치 겐타로 씨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랍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 엑스포’(오사카 엑스포) 엑스포홀에서 열린 ‘한국의 날’ 기념행사에서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에 위촉된 일본의 인기배우 사카구치 겐타로(34)에게 한일 양국의 문화 가교역할을 당부했다.

지난해 한일 합작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통해 한국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사카구치는 한국 문화에 깊은 애정을 가진 대표적인 친한파 배우로 알려져 있다.

사카구치에게 직접 위촉패를 전달한 유 장관은 일본어로 “사카구치 겐타로 씨를 정말 좋아한다”며 “한국 관광 홍보대사를 수락해줘 너무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제가 젊었으면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은데, 이제는 나이가 많다”며 “한일의 젊은 연예인들이 양국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시키는 대표 선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카구치는 이에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주저했지만, 한국에서 여러 활동을 하면서 홍보대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아 수락했다”며 “문화의 차이가 있는 두 나라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유 장관은 일본인에게 추천하는 한국 관광지로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지역의 소도시를 꼽았다. 유 장관은 “오는 11월에 일본의 교토와 같은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열린다”며 “한국의 신라시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경주나,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 등 복잡한 대도시보다 지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시 방문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사카구치도 “역사를 좋아해서 일본의 교토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한국의 소도시를 가보고 싶다”며 유 장관이 추천한 도시를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위촉식 이후에는 행사장을 가득 채운 1천600여 명의 일본 팬들과 사카구치의 대담회가 이어졌다.

사카구치는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무엇이냐’는 팬들의 질문에 ‘한강 라면’을 꼽았다. 그는 “한강에서 먹는 라면은 뭔가 색달랐다. 같은 라면인데도 더 맛있게 느껴졌다”며 “칼국수와 곰탕, 구운 고기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어 구사 능력 비결을 묻는 말에는 “아직 한글을 읽을 정도는 아니어서 귀로 듣고 기억해 한국어를 사용한다”며 “반대로 저를 좋아해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한국 팬들도 있어 대단히 기쁘다”고 답했다.
노병하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