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재생에너지…AI데이터센터 ‘최적지’ 주목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
BS그룹, 민관 협력 개발사업 속도
632만평 부지 넓은 땅·산업용수
미래 첨단산업 입지로 관심 모아
에너지 자립형 도시로 개발 가속
국제학교·특급호텔 등 정주여건도
“규제 특례·인허가 간소화 등 필요”
2025년 04월 22일(화) 18:25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일대에 조성된 태양광발전소. BS그룹 제공
전라남도 해남군 일대에 조성되고 있는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넓은 부지와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 등 최적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AI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축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22일 BS그룹에 따르면 BS한양, BS산업, 전남도, 해남군 등이 함께 개발 중인 솔라시도는 대규모 민관 협력 도시개발사업으로, 국내 최대 수준의 일사량과 풍속 등 기후조건에 기반한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갖추고 있다.

약 2090만㎡(632만평) 규모의 광활한 부지와 산업용수 등 첨단산업 유치에 필요한 핵심 요건을 모두 갖추며 AI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력 역시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BS그룹은 앞서 TGK, 삼성물산, LG CNS 등 국내외 주요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들과 함께 솔라시도 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어 최근에는 전남도가 ‘AI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AI데이터센터 최적지로 부각됨에 따라 솔라시도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BS그룹은 RCS(Redlands Christian School) 국제학교, 호텔신라와 특급호텔 구축을 위한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솔라시도를 첨단 산업과 레저, 교육 등 모든 분야의 인프라가 균형을 이루는 미래도시로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 유치 ‘활발’

현재 솔라시도 반경 15㎞ 이내에는 다양한 기업이 총 4GW 규모의 육상태양광 및 수상태양광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의 영산강 간척지를 태양광 집적화단지(3GW)로 추진하고 서남해안권 해상풍력(7GW) 자원을 활용해 총 10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할 수 있어 AI데이터센터와 RE100 산업단지로써도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러한 강점 외에도 솔라시도 토지는 기업도시특별법에 의거한 개발계획이 이미 수립돼 있고, 조성 공사가 상당 수준 진행돼 있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지난해 6월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조성 부지가 정부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며 다양한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도 확보했다.

기업도시 특례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따라 소득 및 법인세, 취득 및 재산세 감면 혜택도 있다. RE100, CBAM(탄소국경조정제도·탄소배출에 대한 국제 무역 규제 정책) 등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국내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탈탄소 대응이 필요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남도와 한국전력이 154kV급 변전소 등 전력인프라 조기구축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전남도와 해남군의 지원 아래 AI 데이터센터 등 산업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러한 안정적 사업 기반을 토대로 솔라시도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예정돼 있는 전남도의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솔라시도가 지역 분산형 전력망의 효율적 활용과 신재생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에 관한 특구로 지정될 경우 국내 최초로 마이크로그리드 기반 에너지 자립형 도시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남도 해남군 솔라시도 일대에 조성된 태양광발전소 내 태양의 정원 전경. BS그룹 제공
●토지·주거단지 개발… 정주여건 조성

BS그룹은 솔라시도 내 미래산업 유치에 따른 인구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병원과 국제학교 유치를 구체화하는 등 도시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토지 및 주거단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월 BS그룹과 전남도, 해남군은 미국 명문 사립학교인 RCS와 업무협약을 맺고 국제학교 유치에 성공했다.

솔라시도에 국제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추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운 만큼 이달 말 학교 측 관계자 등이 솔라시도를 방문해 학교 부지 인근 사이트를 실사하고 본격적으로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BS그룹은 호텔신라와도 위탁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솔라시도 내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종합병원 유치와 체류형 헬스케어 단지 개발을 통해 의료 인프라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BS그룹 관계자는 “솔라시도는 천혜 자연환경 기반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즉시 개발이 가능한 넓은 부지, 풍부한 용수 등을 갖추고 있어 AI데이터센터 등 국내외 첨단산업 기업, 기관들의 투자 관심이 높다”며 “솔라시도가 대규모 첨단산업 클러스터 개발뿐만 아니라 매력적인 정주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투자유치가 필요하고 투자 및 입주 기업, 기관에 대한 규제샌드박스 확대 적용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솔라시도 개발 등을 기점으로 나아가 지역 발전까지 모색하기 위해서는 국내 규제 환경에 대한 개선이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규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주요 진입 장벽으로 지적하고 있다. AI 산업과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산업 분야 규제 특례 확대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 세제 혜택 강화 등 규제 샌드박스 적용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