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10년 만에 ‘빛고을’ 출격…세계 189위와 1라운드
●2025 광주오픈 국제남자 챌린저 테니스대회
2015 광주U대회 金 이후 처음 출전
권순우·정윤성과 와일드카드 받아
“저보다 센 선수들…열심히 하겠다”
2025년 04월 20일(일) 18:33
2025 광주오픈 국제남자챌린저 투어 테니스대회에 출전한 정현이 20일 광주광역시 진월국제테니스장에서 인터뷰를 갖고 출전 각오를 밝히고 있다. 광주테니스협회 제공
정현이 21일 광주광역시 진월국제테니스장에서 열리는 2025 광주오픈 국제남자챌린저 투어 테니스대회 단식 본선 1라운드(32강)에서 189위 콩스탕 레스티엔느(32·프랑스)와 맞붙는다. 광주테니스협회 제공
한국 테니스 ‘기린아’ 정현(29)이 광주 빛고을 코트에 출격해 재기를 위한 도전을 계속한다.

무대는 21일 광주광역시 진월국제테니스장(하드코트)에서 시작되는 2025 광주오픈 국제남자챌린저 투어 테니스대회 본선(32강)이다. 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ATP)와 대한테니스협회(KTA) 주최 대회(총상금 10만달러)다.

단식 우승자에게는 랭킹포인트 75와 함께 상금 1만4200달러(2000여만원)가 주어진다. 전세계 30여개 나라에서 200여명의 선수들이 단식과 복식에 출전했다.

20일 확정된 대진표를 보면 와일드카드를 받은 세계 478위 정현은 단식 본선 1라운드(32강)에서 189위 콩스탕 레스티엔느(32·프랑스)와 격돌하게 됐다.

레스티엔느는 최고 랭킹 48위까지 올랐으나 ATP 투어 단식 우승 경력은 없다. 정현으로서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정현은 앞서 20일 막을 내린 2025 부산오픈 챌린저(총상금 20만달러)에서 선전했으나 단식 8강에 만족해야 했다. 8강전에서 372위 제이슨 쿠블러(31·호주)에게 0-2(2-6 4-6)로 석패했다. 1라운드(32강)에서는 227위 에밀 루수부오리(26·핀란드)를 2-0(6-2 6-4)으로 누르고 기세를 올렸다.

이후 정현은 광주광역시로 이동해 전열을 재정비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때 남자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10년 만에 이곳에서 출전하는 대회여서 감회가 새롭다.

정현은 20일 훈련을 마친 뒤 사전 공식 인터뷰에서 “10년 전 이곳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저보다 더 센 선수들이 나온 대회다. 열심히 하겠다”며 “2주 연속 출전하게 돼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국내 팬들 앞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라운드 상대에 대해선 “투어 생활 때 봤는데, 경기를 해본 적은 없다. 감각이 좋은 선수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오픈에는 정현을 비롯해, 육군일병 권순우(27), 정윤성(27)이 와일드카드를 받고 본선부터 출전한다. 세계 534위 권순우는 부산오픈에서 정현을 잡았던 제이슨 쿠블러와 1라운드를 치른다.

세계 86위 아담 월튼(25·호주)이 1번 시드, 110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28·미국)가 2번 시드를 받았다. 아담 월튼은 이번 부산오픈 챌린저 단식 준우승자이다.

한편 대회운영위원장을 맡은 김광희 광주광역시테니스협회장은 “민주화의 성지이자 예향의 도시, 그리고 맛의 도시 광주에서 국제남자챌린저대회를 개최하게 돼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수준높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