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행 “대선 출마 아직 결정 안내려”
英 FT와 인터뷰서 "노코멘트"
김민석 “출마할거면 사퇴하라”
2025년 04월 20일(일) 14:34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0일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6월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질의에 “노코멘트”라며 이같이 답했다.

한 대행은 선출되지 않은 총리로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하는 데 대한 우려에 관해 “나의 권한은 헌법과 관련 법률에서 비롯된다”며 “권한대행과 선출된 대통령 간에 수행할 수 있는 업무에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상호이익(win-win)이 되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산업 역량, 금융 발전, 문화, 성장, 부는 미국의 도움 덕분”이라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의 원조와 기술 이전, 투자, 안보 보장 등이 한국을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우 편리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를 포함해 무역 흑자 축소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며 “해군 조선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가 한미동맹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도 출마설이 제기된 한덕수 권한대행의 행보를 비판하며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4일째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한 총리는 대선에 출마할 것인지를 즉각 밝혀야 한다. 출마를 할 거라면 오늘 당장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출마 명분을 잡으려고 권한도 없는 졸속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선 공직 사퇴 시한(5월 4일)까지 매일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