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쟁력 강화 필요한 ‘K-푸드’ 상징 김 산업
불법 바로잡고 지원은 늘려야
2025년 04월 17일(목) 17:36 |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산 전남 김 누적 생산량은 지난 9일 현재 48만 9585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만 4504톤, 비율로는 27% 증가했다. 하지만 김 생산이 늘면서 위판가격은 ㎏당 15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하락했다. 신규 양식장 면허 확대와 함께 불법시설이 늘어난 때문이다. 실제 김 불법 양식 적발 건수는 2023년 42건, 2024년 41건에 달했고, 올 들 4월까지 39건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주산지인 완도·진도·고흥에서만 최근 3년 새 100여 건이 적발됐다.
불법 양식으로 인한 공급 과잉은 김 가격 하락을 불러와 모두에게 손실이다. 불법 양식이 성행할 경우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어민이 불공정하게 피해를 입는 것도 문제다. 무분별하게 들어선 불법 양식장이 바다에 서식하는 해조류에 악영향을 미치고 어류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 환경에 미치는 폐해도 크다. 원료인 물김이 남아 돌면서 대량 폐기하는 것도 국가적 손실이다. 당장 올해 전남과 전북 등 산지위판장에서 폐기된 물김은 5989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남에서만 5296톤이 폐기됐다.
김은 ‘K-푸드’를 상징할 만큼, 세계적으로 인기다. 전남도는 지속가능한 김 산업을 위해 불법으로 이뤄지는 김 양식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정부도 생산량이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정확하게 수요를 예측하고, 가공·물류시설을 확충하는 등 김 양식 어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K-푸드’의 상징인 김 산업의 경쟁력이 곧 지역의 신성장 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