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 50대, 광주서 억대 '사기혐의' 피소
부모 포함 5명 살해, 도주 후 검거
수억대 계약금미반환 60여건 피소
피의사실공표 등 담당경찰 고소도
범행동기 조사 및 16일 영장 신청
수억대 계약금미반환 60여건 피소
피의사실공표 등 담당경찰 고소도
범행동기 조사 및 16일 영장 신청
2025년 04월 16일(수) 11:32 |
![]() 광주 동부경찰서 전경 |
16일 광주 동부경찰은 지난 15일 오전 11시10분께 동구의 한 빌라에서 살인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용인서부경찰로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경기 용인 수지구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각각 20대와 10대인 2명의 딸 등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차례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A씨는 승용차를 몰고 광주에 있는 또 다른 거주지로 도주했다. 유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같은 날 오전 9시55분께 현장에 출동해 타살 정황을 확인,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동부경찰에 공조를 요청, 약 1시간만에 그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스스로 약물을 복용해 의식이 흐린 상태였으며, 병원 치료 후 긴급체포됐다.
광주에서 혼자 생활하며 아파트 건축 관련 업무대행사 일을 해왔던 A씨는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동구 산수동에 343세대 규모의 전세형 민간 임대아파트 건설을 목표로 지난 2023년부터 입주자를 모집해왔다.
그러나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조합 설립 전단계인 창립준비위원회 명의로 1인당 1000만원의 가계약금이나 3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뒤 반환하지 않아 금전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고소가 60여명으로부터 이어졌다. 이에 동부경찰은 사기 혐의로 A씨를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에 있었다.
A씨는 조사에서 “사업 실패에 따른 과다 채무와 관련 민·형사 소송이 이어지는 상황을 비관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가 자신의 사기 혐의 수사를 맡고 있던 동부경찰 소속 경찰관을 상대로 업무 방해와 피의사실공표 혐의로 고소한 사실도 밝혀졌다. 광주 남부경찰은 ‘수사관 교체 요구’ 등의 내용이 담긴 A씨 측의 고소장을 접수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사업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계약자들에게 “허위 광고로 피해 입은 분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A씨 측은 이를 문제삼으며 경찰이 무죄 추정 원칙을 어기고 수사를 확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용인서부경찰은 신병을 인계받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날 중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