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잡음 속 3파전 양상
오늘 예비후보 등록… 27일 최종 선출
김경수·김동연·이재명 경쟁 구도 형성
2025년 04월 15일(화) 10:07
김경수 전 경남지사(왼쪽부터)와 김동연 경기지사,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동연 경기지사, 이재명 전 대표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15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예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선에 돌입한다. 오는 19일부터는 4개 권역 순회 경선을 실시한 뒤 27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경선 방식은 권리당원 투표와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 비율로 반영하는 국민 참여 경선이다. 이는 제19대와 제20대 대선 당시 일반 국민을 선거인단으로 모집해 진행하던 방식을 변경한 것이다.

이에 완전 국민 경선을 요구해온 김 전 지사와 김 지사는 일방적 결정이라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반면 김두관 전 의원은 경선에 불참하고, 탈당 후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경선 규정은 일종의 샅바 싸움이다. 샅바 싸움을 길게 하는 것은 좋지 않고, 결정에 따르는 것이 당원의 도리”라며 “그 과정에서 가능하면 후보들과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역선택 우려들이 많지만 그런 우려가 없는 당원들의 참여 폭은 확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만이 아니라 최근 6개월간 한 번이라도 당비를 낸 당원은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도 같은 날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밭을 탓하지 않는 농부의 심정으로 경선에 임하겠다.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당당히 가겠다”면서도 “원칙인 국민 경선이 무너진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민들을 실망하게 했다는 점이 뼈아프지만 당원들이 결정한 만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겠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통 크게 단합하는 경선이 되도록 솔선수범하겠다”며 “항해 중에 폭풍과 비바람이 몰아쳐도 회항할 수는 없다.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고 뜨겁게 경쟁하고 결과에 대해 단합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도 대선 경선 규정을 당원 권한 강화 방향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돼 대선 후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유권자의 정치 참여를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역선택 방지를 위한 조치로 해명하고 있지만 대선은 투표율이 80%에 육박하는 만큼 중도 확장성이 관건”이라며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유권자 참여를 늘려 국민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당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