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 출마 러시…이정현·안철수 출마선언
경선참여 최대 15명 육박 전망
컷오프 뒤 2명 최종 경선 검토
2025년 04월 08일(화) 15:17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조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자가 최대 15명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8일 출마 러시가 본격화됐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이날 각각 국회와 광화문광장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이정현 전 대표는 국회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6공화국의 마지막 대통령 선거를 만들기 위해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며 “호남 출신 이정현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된다면 그것은 감동의 드라마이자 비주류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곡성 출신인 이 전 대표는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19대·20대에서 순천에 출마해 내리 당선됐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비서관과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어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를 선택해달라”며 “누구보다 깨끗하고 인공지능(AI) 산업 발전과 의료대란 해결을 위한 적임자이자 중도 소구력이 가장 큰 후보”라고 말했다.

의사·기업가 출신으로 4선인 안 의원의 대권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2년 무소속으로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대선에서는 윤석열 당시 후보와 단일화했다.

보수 잠룡 중 여론 조사상 선호도 1위를 이어가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장관직에서 사퇴하고, 9일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도 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고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동훈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여의도에 선거 사무실을 계약하면서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갔다.

출마 의사를 밝혔던 유승민 전 의원 외에도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현역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룰 논의에 착수한다.

경선 흥행을 위해 후보들을 2∼3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압축하고, 최종 후보를 2명까지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