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양만권 ‘경제동맹’으로 경쟁력 키워야
‘광양만권 통합’ 첫걸음 기대
2025년 03월 27일(목) 17:40 |
광양만권에 위치한 여수·순천·광양은 석유화학, 철강 등을 중심으로 한 국가산업단지와 국가항만을 갖춘 전남의 산업 심장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과잉 공급에 석유·화학 업계에 위기가 찾아왔다. 국내 석유화학 ‘빅4(LG화학,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의 2024년 영업이익은 2022년에 비해 16분의 1로 줄었다. 수익 악화는 결국 공장 가동률 하락과 공장 가동 중단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철강 산업도 대내외적 환경 변화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보호무역 정책으로 광양제철소를 비롯한 철강 연계 기업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여수·순천·광양시의 경제동맹 시도는 산업 위기 대응이 우선이지만 향후 ‘광양만권 통합’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3개 지자체는 과거 통합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키워왔다. 1995년 민선 자치시대 개막과 함께 순천시(순천·승주), 광양시(동광양시·광양군)가 통합을 이뤘고, 1998년엔 여수시·여천시·여천군 간 ‘3려 통합’을 이뤘다. 하지만 여수·순천·광양을 묶는 광양만권 통합은 지난 2000년부터 논의했으나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산업위기 극복은 정부차원의 지원없이 3개 지자체의 경제동맹 논의로는 한계가 있다. 통합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순천(28만명), 여수(27만명), 광양(15만명) 3개 지자체의 인구만 70만명이 넘는다. 통합만 이뤄낸다면 메가시티 실현뿐 아니라 산업위기 극복부터 지역소멸 대응도 가능해 보인다. 3개 지자체의 ‘경제동맹’ 시도는 결국 ‘광양만권 통합’으로 가는 첫걸음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