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서 최근 5년간 산불 193건…입산자 실화 37%
2020~2024년 매년 평균 38.6건
원인 미상 34%·폐기물 소각 25%
韓 대국민담화 “장비·인력 총동원”
불법 소각 행위 등 엄정 조치키로
원인 미상 34%·폐기물 소각 25%
韓 대국민담화 “장비·인력 총동원”
불법 소각 행위 등 엄정 조치키로
2025년 03월 26일(수) 18:11 |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예방 관련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26일 전남도가 집계한 산불 통계에 따르면 전남에서는 매년 평균 38.6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 입산자 실화나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년간(2020~2024년) 총 193건의 산불이 발생, 그중 입산자 실화(추정 포함)가 72건(37.3%)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기타(원인 미상, 담배꽁초 등)가 66건(34.2%), 폐기물 소각이 50건(25.9%)으로 나타났다.
과거 함평과 순천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도 원인 미상에 그치거나 가해자를 밝혀내지 못했다.
2023년 4월 3일 오후 1시 2분께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인근 산에서 불이 나 190㏊ 면적(축구장 266개 규모)이 산림이 탔다.
화재 초기 인근 건설 현장에서 난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소방 당국은 조사 끝에 ‘원인 불명’으로 결론내렸다.
순천 산불이 발생했던 날 함평 대동면 연암리에서도 대형 산불이 나 피해 면적이 681㏊(축구장 953개 규모)에 달했지만, 원인은 ‘쓰레기 소각 추정’에 그쳤다. 소각행위자도 찾지 못했다.
전국 각지에서 확산하고 있는 산불과 관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진화에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조치키로 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관련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산불 피해가 우려되기에 이번 주 남은 기간 산불 진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행은 “올 들어 지금까지 총 244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많은 수준”이라며 “지금까지 약 1만7000㏊ 이상의 산림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주택과 공장 등 209곳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했다.
또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며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 대행은 “산불 진화를 최우선으로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산불의 확산 고리를 단절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불 피해자의 조속한 일상회복을 위해 긴급구호를 비롯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군을 시작으로 경상북도 의성군, 울산 울주군 등 각지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진화와 대피 과정에서 18명이 사망하고 2만3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정부는 헬기 128대, 군 인원 1144명, 소방인력 3135명, 진화대 1186명, 공무원 등 4652명, 주한미군 헬기 등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