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근절돼야 할 프로야구 SNS 암표·매매사기
성숙한 시민의식 필요해
2025년 03월 26일(수) 17:33 |
당장 지난 20일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정보 통신망에 지정된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암표를 판매한 혐의로 30대 A씨 등 일당 3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지난해 포스트시즌 입장권과 유명 트로트 가수 콘서트 입장권 등 암표 총 229매를 판매해 69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 암표 거래는 예매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단시간에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중고거래 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웃돈을 받고 되파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매 시작 수분 만에 매진됐던 티켓이 얼마 지나지 않아 양도라는 이름으로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 우후죽순으로 올라오는 배경과 무관치 않다.
부당한 이득을 목적으로 편법 프로그램까지 사용하는 온라인 암표 거래는 정상 가격으로 티켓을 살 수 있는 소비자의 정당한 기회를 박탈하고, 시장 질서를 저해하는 불공정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범죄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티켓값만 받고 잠적하거나 가짜 티켓을 보내는 사기도 판을 치고 있다. 실제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팬인 A씨는 지인들과 관람을 위해 중고거래 사이트 티켓을 구매했고, 돈까지 송금했지만 송금 직후 판매자의 아이디와 계좌 정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티켓값을 날렸다. 광주경찰은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온라인 티켓 매매 사기 신고 건수가 총 17건으로 접수됐다고 한다.
온라인 암표와 매매사기는 용의자 추적이 쉽지않다. 표를 구하려는 팬심을 악용한 암표·매매사기가 근절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라인상의 암표·매매사기를 근절할 법 제정이 시급하다. 또한 암표는 사지도 팔지도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