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시다발 대형 산불 확산…위기경보 '심각'
지리산국립공원 경계지역 번져
진화 헬기 추락 등 사상자 속출
2025년 03월 26일(수) 17:16
25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에서 산림청 헬기가 산불 지연제를 살포하며 산불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서 동시 다발 대형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진화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하고 산불 확산에 따른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26일 오후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확산되면서 산림당국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날 헬기 30대와 진화인력 1720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국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산불은 막지 못했다.

현재 산불은 구곡산 정상부를 넘어 삼장면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지역으로 확산됐으며, 천왕봉까지는 약 9㎞ 거리로 전해졌다. 바람이 강해짐에 따라 산불이 더 넓게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 등 인명피해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사상자 수가 50명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4명, 중상자 12명, 경상자 14명이다. 지역별 피해 규모를 보면 경북 의성에서 사망 20명, 중상 7명, 경상 8명 등 35명의 사상자가 나와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산청에서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 울주 온양에서는 경상 2명이 나왔다.

특히 이날 낮 12시51분께 경북 의성에서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 1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국에서 산불 진화작업 중인 헬기에 대해 운항을 중지토록 지시했다.

하지만 산불재난 국가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됨에 따라 전국에서 대형 산불을 진화 중인 점을 감안해 헬기 투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 방지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산림, 소방, 군,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기관이 협력해 총력을 다하고 산불 진화·대피 현장에서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확보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