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제다문화’ 국가유산청 전승공동체 전국 유일 선정
(사)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사업 추진
전승환경 구축 위한 조사·연구, 교육 등 진행
2025년 03월 25일(화) 11:15
지난해 순천시에서 (사)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회 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찻잎을 비비고 있다. 순천시 제공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순천 조계산권 제다(製茶)문화가 국가유산청의 ‘2025년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순천시와 (사)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회가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전승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회는 국가무형유산 공동체 종목을 대상으로 한 이번 사업의 ‘제다’종목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승공동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는 사찰제다 등 조계산권 제다문화의 지속가능한 무형유산 전승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조사·연구, 교육 및 전시·공연·체험 등을 통해 자율적인 전승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먼저 보존회는 내달부터 조계산권 제다 전승 문화 기록화를 비롯한 구초구포 작설차 제다법 및 전승공동체 전수교육 등을 펼칠 예정이다.

이어 차·울력 전승공동체 조직화 사업, 청년제다 활성화를 위한 브랜딩차 개발, 사회적 배려계층 차문화 향유기회 제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순천 지역 차 역사문화는 천태종을 창종한 대각국사에서 시작돼 1000여년을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대각국사외집’, ‘동국이상국집’, ‘신증동국여지승람’, ‘세종실록지리지’ 등 고려와 조선을 아울러 다양한 고전문헌이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914년 근현대 시기 전남에서 최초로 조성된 재배차밭이 향림사 일원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장미향 고려천태국제선차연구보존회 이사장은 “조계산권에는 송광사와 선암사, 향림사 등 사찰 제다문화를 비롯해 조선시대 차밭인 조승훈가 등 유가의 제다문화, 민가의 전통홍차 등 다양한 제다양식이 존재한다”며 “순천 지역 제다문화를 전승공동체 형식으로 발전시켜 한국 제다문화의 중심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1000년의 차 역사문화가 사찰제다 형식으로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유일한 지역이다”며 “이를 알리기 위해 한·중·일이 함께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전통차를 세계화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순천=배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