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위중한 시기…헌재, 신속히 혼란 종결지어야”
신변 위협 제기 후 첫 광주 방문
尹 탄핵심판 조속한 선고 촉구
“오월 정신으로 빛의 혁명 완수”
“최 대행, 자질·자격 갖추지 못해”
2025년 03월 18일(화) 20: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추모한 뒤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변 위협 제보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이 대표는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한 후 “오늘 밤에도 광화문 일대,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의 파면을 요구하며 눈발 날리는 추운 밤을 새는 분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라면서 헌법재판소(헌재)의 조속한 선고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시위 도중 숨진 신상길 민주당원을 한강 작가의 ‘소년의 온다’ 작품과 비유해 “죽은 자가 산자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의 일상적인 투쟁이 계속되고 있다. 풍찬노숙하며 밥을 굶고 항의하며 싸우다 운명을 달리하기도 한다”면서 “신 당원도 탄핵을 위해 싸우다 운명을 달리했다. 민형배 의원도 단식 도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고 언급했다.

또 “참으로 위중한 시기다. 한시가 급하다. 경제와 안보, 평화, 민생, 민주주의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다”며 “헌재가 이 혼란을 최대한 신속히 종결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두환은 죽었지만 그 패악과 피해는 여전히 남아있다. 전두환의 아들과 전 사위는 군사쿠데타를 옹호하고 있다”며 “이는 모두가 책임을 엄히 묻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속하고 엄정하게 친위 군사쿠데타 책임을 묻는데 민주당도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연이어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서도 “국무위원으로서 대행으로서 자질과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방명록에는 “함께 사는 세상 오월 정신으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이 대표는 신 당원의 빈소로 이동, 조문 후 유족을 위로했다. 이후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파면 광주비상행동’ 집회에 참석했다.

한편 이 대표가 공개 외부일정에 나서는 건 테러 위협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다수 의원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를 암살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암살 위협설이 제기되면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광화문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장외 집회에도 불참한 바 있다. 또 경찰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등 외부 활동을 최소화 하고 있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이 대표에 대한 신변 보호를 시작했다. 전날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관련 첩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유의미한 단서가 확보되면 수사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이날 ‘정상 행보를 재개한다고 보면 되는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경찰의 경호도 확대됐고, 우리도 위기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갖춰졌다”며 “치열하게 싸우다 돌아가신 당원 동지의 조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이걸 계기로 다시 정상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