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가치 공유·문화 교류'로 국경을 허물다
삶디X덴마크 실케보르 프로그램 성료
14~17일 나흘간 광주 머물며 진행
역사 투어·문화 활동 등 다양한 체험
"민주주의 가치 제고 위해 광주 찾았다"
14~17일 나흘간 광주 머물며 진행
역사 투어·문화 활동 등 다양한 체험
"민주주의 가치 제고 위해 광주 찾았다"
2025년 03월 18일(화) 17:42 |
![]()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16일 동구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를 찾아 ‘청소년 교류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 인사를 건네고 있다. 박찬 기자 |
![]() 지난 15일 동구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진행된 ‘삶디X덴마크 실케보르 교류 활동’ 현장.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제공 |
![]() 지난 16일 ‘삶디X덴마크 실케보르 교류 활동’에 참여한 학생·교사·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 제공 |
덴마크 실케보르 시민학교 학생 32명과 교사 3명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에 머물며 한국 청소년 40여명과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삶디)에서 주최·주관한 이번 광주 투어는 3박4일 일정으로 △5·18 역사 투어 △자연 생태 활동 △역사 탐방 △삶디X덴마크 실케보르 교류 활동 △싱어롱(Sing-along) △그룹 교류 활동 △시장과의 만남 △한국 기술 탐방 순으로 진행됐다.
덴마크 학생들은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동구 전일빌딩245 등 민주항쟁의 역사가 숨 쉬는 현장을 방문했고 아울러 삶디 청소년들과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펼쳤다.
덴마크 실케보르 시민학교는 매 학기 ‘배움여행’의 일환으로 해외 국가를 방문하는데 지난해 처음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광주와 서울, 경기 파주DMZ 등을 방문한 뒤 20일 덴마크로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나흘간 양국 청소년들은 관심사에 따라 총 8개 모둠별로 나눠 각기 다른 문화 체험, 탐방, 친목 도모 활동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역량 함양은 물론 우정을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키웠다.
덴마크 학생들이 이번 삶디 학생과의 교류 활동에서 느꼈던 문화적 차이는 교육, 여가 활동 등이 가장 컸고 인상 깊었던 장소들은 5·18 사적지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실케보르 시민학교 학생 사라 리엔가르 니엘센(21)씨는 “방과 후 활동과 청소년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적 제약이 강한 것 같다. 매운 음식이 많은 것도 생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고 현지 학생들과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 특별한 시간이었다”며 “문화적 배경의 차이에도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덧붙였다.
세실리에 담토프트 헤브스고르(21)씨는 “보드게임, 공예 활동 시간에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삶디의 청소년들도 공동체 의식을 성립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희현(18·동아여고)양은 “서로가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좋아하는 지 등 배경을 공유하면서 차근차근 차이점을 알아갈 수 있었다”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 행동이나 분위기로 서로 눈치껏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점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경록(17·광주고)군은 “언어가 달라 외국인을 상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번 교류 활동을 통해 서로의 배경이 완벽하게 맞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 광주를 방문한 덴마크 실케보르 시민학교 학생 세실리에(왼쪽)씨와 사라(오른쪽)씨가 지난 16일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에서 ‘청소년 교류행사’에 참여해 느낀 소감을 밝혔다. 박찬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주를 찾은 크리스티안 호르트키에르 교사는 “광주에 온 이유는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뿌리를 공유하기 때문”이라며 “덴마크의 민주주의는 184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지녔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녔지만, 광주 청년들의 용기와 의지를 우리 학생들이 배우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실제 덴마크 실케보르 시민학교에서는 이번 광주 투어에 앞서 학생들에게 5·18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여주며 광주의 민주항쟁 역사를 교육했다고 전했다.
한편 삶디는 이처럼 다양한 교류 활동을 지속 추진해 광주 청소년들이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교육·체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박형주 삶디 센터장은 “이번 교류를 통해 감수성이 강한 광주 청년들이 외국 또래 청년과 만나 즐겁게 어울리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의식을 키웠다”며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소년 국제 교류 기회가 부족한 광주에서, 지역 청소년들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