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태어나는 광양’, 합계출산율 2년 만 ‘1명’ 돌파
지난해 합계출산율 1.09명
전국 78개 시 중 ‘5위’ 기록
더타임즈도 인구 정책 주목
생애복지플랫폼 정책 수립
전국 78개 시 중 ‘5위’ 기록
더타임즈도 인구 정책 주목
생애복지플랫폼 정책 수립
2025년 03월 18일(화) 13:06 |
![]() 광양시 합계출산율이 2년 만에 1명대를 돌파했다. 광양시 합계출산율 추이. 통계청 제공 |
18일 광양시에 따르면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 통계(잠정)에 광양시 합계출산율은 1.09명으로 2년 만에 1명대로 반등했으며 전국 78개 시 중에서 5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간(15~49세)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국가나 지역의 출산율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하지만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지난 1998년 이후 1.5 이하로 지속 감소하는 등 세계 최저 수준을 넘어 지방 소멸과 국가 소멸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 광양시의 출생아 수는 941명으로, 지난 2023년 대비 109명(13.1%)이 증가했으며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가 되는 혼인 건수 또한 880쌍으로 전년 대비 25.9%가 증가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출생아 수 증가와 합계출산율 반등의 원인으로 인구수가 많은 1991~1995년생들이 30대에 접어들었고,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지연됐던 혼인이 증가 추세로 이어지면서 출생아 수가 더 늘었다”며 “광양시처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 지원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줄고,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양시의 인구 정책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는 광양시의 인구 증가에 주목하고 지난달 ‘한국 소멸 출산율 위기를 뒤집은 방법(How South Korea put its extinction birthrate crisis into reverse)’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광양시의 인구 증가세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더 타임스는 “광양이 유명하거나 화려한 곳이 아니고 수도인 서울의 세련미와도 거리가 멀지만 ‘부부가 아이를 갖도록 장려하는 임신·출산 지원 정책’이 돋보인다”고 전했다.
시는 인구 감소 문제가 단기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지속적인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부분에 집중하고 젊은 세대가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과 일자리 환경을 조성, 고령화 사회에 맞춰 노인 복지를 강화하는 등 생애주기별 꼼꼼한 복지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국 최고의 생애복지플랫폼을 기반으로 정책을 추진해 인구 증가를 견인한다는 궁극적 목표를 세웠으며 현재 시의 생애복지플랫폼 1.0에는 370여개의 복지 정책이 수록돼 있다.
광양시는 올해 연말까지 생애복지플랫폼 2.0에 총 400개의 정책을 채울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으로 나누는 생애주기와 달리, 광양시는 태아기를 추가해 태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복지 정책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인 임신·출산 지원 정책과 인구 정책을 기반으로 전남 22개 시군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인구 증가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향 광양시 출생보건과장은 “모든 지자체가 동일한 방식으로 인구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에 시민과 소통하고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했다”며 “광양시에서 결혼할 결심이 출산할 결심과 평생 살고 싶은 결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춤형 전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