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구제역 발생 영암서 3건 추가 발생...전남도 '비상'
발생 농장 사료 차량 방문 확인
접종 이전 구제역 감염 가능성
방역대 접종완료...도 접종률 65%
2025년 03월 18일(화) 10:45
16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전남 영암군 한 한우농장 앞에서 방역본부 관계자들이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영암에서 지난 14일 구제역이 최초 발생한 농가 인근에 위치한 농가 3곳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인되면서 전남도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구제역이 발생한 영암 농장에서 10m 떨어진 농장 2곳과 500m 떨어진 농장 1곳에서 소 6두가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농장주들은 사육 중인 소의 침 흘림 및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확인하고 신고했으며, 정밀 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전남 구제역 발생 건수는 영암 7건, 무안 1건 등 8건으로 늘었다.

역학조사 결과 1차 구제역 발생 농가와 500m 떨어져 있던 한우 농가의 경우 발생농장의 사료차량이 해당 농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남도는 이 사료 차량을 통해 구제역이 확산됐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해당 차량의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다.

1차 발생 농가와 10m 떨어진 2개의 농장은 최초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설정한 3km 방역대(이동 제한구역) 내에 있어 차량과 사람의 이동을 제한하는 기존 방역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본부는 초동방역팀 3팀을 투입해 해당 농장 출입통제 및 소독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편 해당 농장들은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인 지난 14~15일 이틀에 거쳐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곳인 만큼 백신 접종 이전 구제역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남도는 영암에서 퍼진 바이러스가 많이 증폭돼 있는 상태로 보이는 만큼, 해당 바이러스가 가진 전파력도 강해 인근 마을로의 구제역 확산도 빨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구제역이 발셍힌 영암과 무안 등 10㎞대 방역대에서 모든 접종을 마친 만큼, 오는 22일까지 22개 모든 시군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18일 기준 영암의 백신 접종률은 88%, 전남도 접종률은 65%를 기록하고 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무안과 영광 등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왔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는 등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집단 방역대는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제류 농가는 신속히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매일 한 마리 한 마리 세심한 임상 관찰을 통해 침흘림 등 의심증상 발견 시 방역 기관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