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선고 임박'…광주·전남 "尹 파면" 목소리 커져
15일 민주광장서 제18차 총궐기
대규모 상경에도 1000여명 집결
챌린지 등 지역정계 "한 목소리"
선고일까지 철야·시민대회 지속
"내란 척결…새로운 대한민국을"
2025년 03월 16일(일) 18:32
180여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탄핵·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과 시민들이 지난 1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 18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서 윤 대통령 검찰 구속취소를 규탄하며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조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하는 광주·전남 지역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정권즉각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비상행동)은 지난 1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18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고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광주·전남비상행동을 비롯한 각계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2000여명이 상경했음에도, 집회에는 약 1000명의 시민이 모이면서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의 손에는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 세력 및 동조자 처벌’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이 들렸고, 12·3 계엄사태 이후 집회마다 등장했던 각종 단체의 깃발들도 광장 곳곳에서 힘차게 휘날렸다.

광주흥사단합창단 등 지역 문화예술 단체는 ‘타는 목마름으로’, ‘상록수’ 등 민중가요를 부르며 참석자들의 결의를 북돋았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 탄핵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봄을 만들어가자”, “헌재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지역 변호사 단체는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해 즉시항고를 포기한 검찰의 대응에 대해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홍현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광주지부장은 “검찰이 윤 대통령을 내란죄로 기소한 것은 검찰도 그에게 혐의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중대 범죄자에 대한 구속취소 결정에도 검찰은 그저 수수방관하기만 했다”며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은 법 집행을 하는 기관이라면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질타했다.

광주시·구의원단식농성단이 지난 15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 18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정승우 수습기자
집회 도중 서울서 열린 범시민대행진 화면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송출되자, 시민들은 전국의 집회 참여자들과 연대 의지를 다지며 더욱 힘차게 구호를 제창했다.

신성호(41)씨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작은 목소리라도 보태고자 집회에 참여했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파면 선고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성우(45)씨도 “구속 취소를 결정한 법원도, 즉시 항고하지 않은 검찰도 모두 내란에 동조한 것”이라며 “헌법재판소가 국민들의 염원을 받들어 이른 시일 내로 윤 대통령을 ‘만장일치’ 파면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역 정치권도 ‘윤 대통령 파면’을 더욱 거세게 외쳤다. 특히 윤 대통령 석방 이후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10명의 광주시·구의원단식농성단은 이날 5·18민주광장에서 결연한 투쟁의 뜻을 밝혔다.

윤영일 광산구의원은 “지난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은 무장 계엄군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이번에도 시민 모두가 단결해 대통령을 파면시키고, 새로운 대한민국과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광주시의원들이 최근 자신의 SNS에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손글씨를 적어 게재하는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앱 화면 캡쳐
표현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광주시의원들은 자신의 SNS에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손글씨를 적어 게재하는 챌린지를 시작했다.

챌린지를 제안한 강수훈 의원은 “윤석열의 비상계엄으로 인해 국가·지역이 경제위기 등에 봉착했다”며 “더 이상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지연될 이유가 없다. 윤석열 파면 챌린지에 많은 이들이 함께 목소리 내달라”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와 정치권은 윤 대통령 파면 선고까지 매일 오후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대회와 철야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찬일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윤 대통령을 파면시키고, 내란 세력을 척결하자. 온 국민이 원하는 사회 대개혁을 완수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날까지 모두 힘을 모아 나아가자”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윤준명 기자·이정준·정승우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