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책 읽는 캠퍼스' 통해 창의 인재 키우자
5개 국공립대 독서량 저조
2025년 03월 16일(일) 17:17
광주·전남지역 대학 재학생들의 독서량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2024 대학도서관 실태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5개 국·공립대 재학생 1인당 평균 도서 대출 건수는 2.4권에 불과했다.

이는 전국 4년제·대학원대학 재학생 1인당 도서 대출 건수 3.5권보다 1권 이상 낮은 수치다. 대학별로는 전남대 4.3권, 광주교육대 3.6권, 목포대 2.2권, 목포해양대 1.0권, 순천대 0.9권 등으로 평균 2.4권에 불과했다. 지난 2014년 광주교육대 12.6권, 전남대 12권, 순천대 8.3권, 목포대 4.2권, 목포해양대 2.3권 등으로 평균 7.8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독서량 감소는 개인의 사고력 및 문제해결 능력, 사회적 관계 형성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대학생들이 책을 기피하는 현상은 취업 경쟁이 가장 클 것이다. 취업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매일 스펙 쌓기에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을 것이다. 대학도 학생 수 감소 등으로 ‘대학 구조조정’ 위기 속에 정부 정책 지수에 맞는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다 보니 학내 도서문화 조성은 그저 한가한 일로 치부될 수밖에 없다. 취업률 수치와 정부 지원에 몰두하면서 대학의 본질은 사라진 채 직업훈련소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안타깝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자 인격과 지성을 도야하는 곳이다. 취업 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에게 참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는 일, 미래를 예견하고 지배하는 힘을 길러내는 원천이기도 하다.

인구가 줄면서 지역 대학들이 신학기 때마다 학생 모집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 오죽했으면 ‘벚꽃 피는 순서대로 폐교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학생수가 줄어든 형국에서 지역 대학의 위기 극복의 묘안은 따로 있지 않다. ‘글로벌 창의 인재’를 키우는 ‘책 읽는 캠퍼스’ 조성부터가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