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구제역 확산방지 위해 신속 방역 나서야
‘청정’ 전남서 잇따라 확진 사례
2025년 03월 16일(일) 17:17 |
16일 농축산식품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영암군 도포면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첫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영암 4곳과 무안 1곳 등 모두 5곳에서 구제역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이들 발생농장 3㎞ 이내 위험지역에 수 천 마리의 소와 돼지 등이 사육되고 있어 추가 발생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지난 2023년 5월, 충북 청주와 증평 등에서 11건이 발생한 이후 2년여 만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전남도 등도 가축질병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농장출입 통제와 긴급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제역은 소나 돼지,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서 발생하는 급성 전염병이다.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중요 가축 전염병으로 지정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전남은 1만 8000농가에서 우제류 214만 마리를 사육 중에 있어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구제역이 늘어날 경우 축산농가는 물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다. 살처분 비용은 물론이고 국가신인도 하락 또한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정부와 전남도는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방역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속한 원인 규명과 함께 혈청형에 따라 모든 종류의 백신을 신속히 접종하는 것이다. 농장에서도 철저한 차단방역에 나서야 한다. 살 처분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후 조치를 철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남의 ‘친환경 녹색축산’의 미래가 이번 구제역 극복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