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이 힘들면 건물주도 힘들죠·”…‘반값 임대’ 협약
●충장로 살리기 프로젝트
20%대 상가 공실문제 해소 위해
광주시·동구·건물주·상인회 참여
40∼50% 인하·최소 2년 운영 보장
姜시장 “충장로 활성화 노력 계속”
20%대 상가 공실문제 해소 위해
광주시·동구·건물주·상인회 참여
40∼50% 인하·최소 2년 운영 보장
姜시장 “충장로 활성화 노력 계속”
2025년 03월 12일(수) 18:42 |
![]() 강기정 광주시장, 임택 동구청장, 정순기 충장로 1·2·3가 상인회장, 홍기월 광주시의원 등이 12일 광주 동구 충장로 갤러리존에서 충장로 1, 2, 3가 상가공실 반값임대 상생 협약식을 갖고 있다. 김양배 기자 |
광주시는 충장로1·2·3가 상인회와 상가 건물주, 광주 동구와 함께 12일 동구 충장로 갤러리존에서 ‘충장로 1·2·3가 활성화를 위한 반값 임대료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
4개 점포 중 1개가 비어있는 공실 문제(22.4%)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이날 임대료 인하 협약은 강기정 시장, 임택 동구청장, 상가 건물주 김희정 대표와 정순기 상인회장이 서명했으며, 충장로 1~3가 25개 공실 점포의 건물주 23명이 함께 했다.
협약에 따라 충장로 1·2·3가 건물주는 공실 상가 임대료를 주변 시세보다 40~50%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하며, 최소 2년간 운영을 보장하기로 했다. 상인회는 충장상권 진입 문턱을 낮추는 데 노력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동구는 상가공실 반값 임대 상생모델의 성공적인 지원과 ‘광주 경제 다함께 착착착’(착한 소비, 착한 금융, 착한 일자리)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고 하는 지금의 현실에서 반값 임대료 상생협약에 함께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충장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광주시는 앞으로 공실을 줄이고, 충장로 1~3가 활성화를 위한 상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식 이후 강기정 시장과 충장로 상인 30여명은 ‘충장로 상권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책소풍’을 진행했다.
정순기 충장로 1·2·3가 상인회장은 “광주의 대표 상권인 충장로가 온라인 중심의 소비 트렌드 변화와 도심공동화 현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작년 말 기준 중대형 상가(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이 24.3%를 기록하는 등 충장상권이 어려워져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상인들은 또 “이번 상생 협약이 상권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인들은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 자구 노력을 지속할테니, 광주시도 충장상권의 재도약을 위해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접근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해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충장로에서 수십년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최근 ‘차없는 거리’ 시행 당시 많은 시민들이 금남로를 찾았다. 다만 충장로 안의 거리는 차없는 거리에 포함되지 않아 매출이 늘거나 손님이 많아지는 효과는 누리지 못했다”며 “오랜 기간 상인들의 숙원인 충장로 접근성 확보를 위해 차없는 거리에 충장로 내 거리를 포함시켜 상생할 수 있는 거리를 조성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활성화를 위해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상인은 “임대료를 줄이는 정책은 상인들의 부담을 덜어 더 다양한 콘텐츠가 유입될 수 있는 좋은 협약인 것 같다”면서 “다만 아무리 임대료를 줄인다고 하더라도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다시 공실 문제가 재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례나 정책을 통해 관광객들이 원하는 상가를 들인다면 반값임대가 시너지를 얻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충장상권 공실현황은 충장로 1·2·3가는 전체 점포 393개 중 영업 점포 305개, 빈 점포 88개로 공실률이 22.4%다. 충장로 4·5가는 이보다 높은 29.9%의 공실률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상가비율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조례를 개정해 상업지역 주거복합건축물을 지을 때 15%였던 비주거(상가) 비율을 10%로 낮췄다.
또 충장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상권 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 상점가 축제 ‘라온 페스타’ 개최, 특화거리 조성, 골목여행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534억원을 투입, 소상공인 특례보증 등 37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