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토부, '양평고속道 의혹' 꼬리자르기 감사"
2025년 03월 12일(수) 16:46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야당 국회의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양평고속도로 감사 결과, 삼부토건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2일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타당성 조사에 대한 국토교통부 자체 감사 결과를 두고 “국토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국토위 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의 핵심에는 전혀 접근하지 못한 변죽만 울린 감사이며 실무자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운 꼬리 자르기라는 점에서 여전히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분요구서에는 의혹의 핵심인 노선 변경과 관련해서는 단 한 줄도 쓰지 않고 사업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원론적 얘기만 가득하다”며 “원희룡 전 장관을 지키기 위한 부실 감사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종 책임자이자 논란의 중심이었던 원 전 장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며 “김건희에게 충성해 양평 주민의 숙원인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멈춰 세운 원 전 장관은 지금이라도 국민께 머리 숙여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토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안이 처음 제시된 타당성조사 용역 관리를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했다는 자체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원 전 장관 책임론을 주장했다.

이들은 “(2023년 5월 22일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당시 원희룡 장관과 삼부토건이 참석한다”며 “창사 이래 해외실적이 전무했던 시공 77위 삼부토건은 다음날인 23일 우크라이나의 북동부 도시 코노토프와 재건 사업 관련 포괄적 업무협약(MOU)를 맺었다고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과 1020원이었던 삼부토건 주가는 두 달 만에 5배가 올라 5500원을 기록한다”며 “하지만 당사자와 관련 부처는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