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 재계약 불투명’ 페퍼저축은행, 다음 시즌 새 아시아쿼터 품나
여자부 드래프트에 43명 지원
총 10개 국가… 중국 선수 전무
2025년 03월 06일(목) 17:57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가 아시아쿼터 전체 1순위인 미들 블로커 장위와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배구연맹이 지난달 13일까지 2025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접수를 진행한 결과 중국 선수는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올 시즌 전체 1순위로 미들 블로커 장위를 품었던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가 아시아쿼터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중국 선수들이 일체 드래프트에 지원하지 않으면서인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드래프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13일 마감된 2025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접수 결과 여자부에 10개 국적의 43명, 남자부에는 19개 국적의 100명의 선수가 지원했다고 6일 밝혔다.

여자부는 일본에서 10명, 이란과 태국에서 6명, 호주와 몽골에서 5명, 카자흐스탄과 필리핀에서 4명,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1명의 선수가 지원했다. 포지션별로는 아웃사이드 히터 19명과 아포짓 스파이커 7명, 미들 블로커 11명, 세터 5명, 리베로 1명이다.

현재 V-리그에서 활약 중인 장위와 메가왓티 퍼티위(정관장·인도네시아)와 아닐리스 피치(흥국생명·뉴질랜드), 위파위 시통(현대건설·태국), 타나차 쑥솟(한국도로공사·태국), 투이 트란(GS칼텍스·베트남)의 경우 드래프트 하루 전인 다음 달 10일까지 지원 가능한 만큼 인원은 늘어날 수 있다.

지원자 명단에 중국 선수가 한 명도 없는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최근 V-리그에서는 장위가 여자부, 덩 신펑(현대캐피탈)이 남자부에서 맹활약 중이다. 천신통(전 IBK기업은행)과 황 루이레이(전 흥국생명), 장 빙롱(전 OK저축은행) 등 교체된 선수들도 다수 있다.

중국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지원하지 않은 데는 오는 11월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에서 개최되는 전국운동회가 이유로 지목된다. 이 대회는 우리나라의 전국체육대회와 성격이 같지만 중국에서는 4년마다 열려 올림픽보다 경쟁이 치열한 국가적 행사로 인식된다.

이로 인해 중국배구협회와 중국 배구 리그(CVL) 및 구단 차원에서 타 국가에서 활약 중인 선수와 에이전트들에게 복귀령을 내리는 등 해외 진출을 통제하며 대회를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중국 선수와 에이전트들에게 전국운동회 관련 지침이 내려온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장위는 드래프트 전날까지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원 여부를 끝까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재계약 의사에 대해서는 시즌 중이기 때문에 명확히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드래프트에 지원한 선수들에 대해서도 꾸준히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원자 명단에는 국내 경험자인 레이나 토코쿠(전 흥국생명·일본)와 스테파니 와일러(전 GS칼텍스·호주)도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얼굴로는 페퍼저축은행의 자매 구단인 NEC 레드 로켓츠의 부주장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한 시마무라 하루요가 눈에 띈다.

또 현역 국가대표이자 호주 리그 득점왕 경력자인 엠마 버튼, MVP만 다섯 차례를 거머쥐는 등 인도네시아 리그를 평정했던 욜라 율리아나, 이란 국가대표 출신의 네진 실리타리 등이 주요 선수다.

올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는 다음 달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명 선수들은 7월1일부터 구단에 합류할 수 있으며 1년 차 선수는 여자부 12만 달러, 남자부 1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2년 차 선수는 여자부 15만 달러, 남자부 12만 달러를 수령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