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준비 돌입
이달 중 정부에 취항 계획서 제출
국토부 허가시 10월부터 운항 가능
무안국제공항 재개장 로드맵 변수
‘군공항’ 국방부 협의도 이뤄져야
2025년 03월 06일(목) 16:39
광주공항 전경. 연합뉴스
광주시가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준비에 돌입했다.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6일 시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어제(5일) 국토교통부 과장과 간담회에서 무안공항 정상 개항 때까지 광주공항 국제선을 취항해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고 부시장은 이어 “국토부가 이달 중 발표할 무안공항 재개장 로드맵을 보고 시민들이 보시기에 안전 안심 공항인지 판단해보겠다”며 “그 이후에 정식으로 국제선 취항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획서 제출까지 20여일 남았는데 실무적으로 국제선 취항 준비를 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선을 취항하려면 절차가 필요한데, 신청서를 접수하면 CIQ(세관·출입국·검역)가 배치된다.

광주공항의 경우 군 공항이 함께 있어 국방부와 협의 절차도 이뤄져야 한다.

이런 준비가 다 끝나면 취항이 가능하다는 허가가 나오게 되고, 이후 입항하려는 항공사가 국토부에 공항 이용 허가를 신청하게 된다.

항공사의 국제선 취항 계획 등이 최소 3개월 이전부터 확정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국제선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오는 10월 이후 동계 시즌부터는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광주시는 전망하고 있다.

광주시는 ‘무안국제공항이 안전하고 안심할수 있는 공항으로 개항할 때’까지 한시적으로 국제선을 운영할 방침인데, 이에 정부가 국제선을 허용할 경우 정기 노선이 아닌 임시운항과 부정기편이 취항하게 된다.

부정기편은 국제대회가 있거나 외국인 유치가 필요한 경우와 단기 수요 등의 조건이 맞을 때 운행된다. 그외에는 입항하는 항공사 위주로 임시운항 형태로 운행된다.

그러나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이달 중 국토부가 무안공항과 관련한 로드맵을 발표하는데, 해당 발표에 따라 광주공항이 임시 취항을 하기도 전에 무안공항이 개항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안공항은 오는 4월18일까지 폐쇄된 상태이며 재개항을 하려면 항행 안전시설과 조류 감시 시스템 설치와 안전점검 등이 필요해 10월쯤 정식으로 문을 열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광주시의 국제선 임시운항과 시기가 겹치게 돼 정부로서는 허가를 내줄 당위성이 약해진다.

부정기편 운항도 미지수다. 국토부의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 지침을 보면 권역 내 다른 국제공항에서 국제선을 운항할 수 없거나, 허가 가능한 국제행사가 해당 지역에서 열려야 한다. 또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국제선을 임시로 운항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외국인이 60% 이상 탑승 가능할 때다. 현재까지 광주공항은 양궁대회 말고는 다른 조건을 충족 시킬지 알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무안공항이 10월 개장할지도 명확하지 않은데다, 개항하더라도 이용객들이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낀다면 개항해도 이용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면서 “무안공항이 안심하고 이용할수 있는 공항이라는 신뢰회복이 될때까지는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운행하는 것은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