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광주·전남지역 늦추위 속 많은 눈 내렸다
광주기상청, 2024~25 겨울철 기후특성 발표
평균기온 2.6도, 평년수준 나타나
2월 '입춘·우수'에도 강추위 '기승'
27일간 눈…44.5㎝로 평년比 많아
2025년 03월 06일(목) 13:33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1월7일 함박눈이 내리는 전남대 후문에서 시민들이 두터운 옷을 입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전남일보 DB
지난 겨울 광주·전남 지역은 이례적인 늦겨울 추위와 함께 평년보다 많은 눈이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4~25년 겨울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 겨울 광주·전남의 평균기온은 2.6도로 평년(3.0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역대 가장 따뜻했던 지난해(5.1도)에 비해서는 2.5도 낮았다.

특히 2월 평균기온은 1.5도로, 평년(3.2도)보다 1.7도 낮아지면서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북대서양 폭풍 저기압의 영향으로 늦겨울 강추위가 지속된 탓으로,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3일)과 얼음이 녹는다는 우수(18일) 무렵에도 늦은 한파가 일주일 이상 이어졌다.

1월에는 북극진동의 영향을 받아 인해 9일 최저기온이 영하 5.5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나타났지만, 이후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올라 25일에는 영상 5.7도를 기록하는 등 기온 변동폭이 컸다.

차고 건조한 북풍의 영향으로 겨울철 강수량은 57.5㎜로 평년의 절반(54.1%) 수준에 불과해 매우 적었고, 가장 많았던 작년(239.5㎜)과 비교하면 25%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구름이 유입되면서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다. 광주·전남 지역에서 올겨울 눈이 내린 일수는 27일로 평년(18.6일)보다 8.4일 많았고, 내린 눈의 양도 평년(33.2㎝)보다 많은 44.5㎝를 기록했다.

함동주 광주지방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1월의 고온과 늦겨울 강추위 등 변화무쌍한 날씨가 이어졌다”며 “앞으로 기후 변동이 더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이상기후 현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