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양자컴퓨터는 과연 암호화폐의 종말을 가져올까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2025년 03월 06일(목) 09:36 |
![]() 송호 경제 칼럼니스트 |
암호화폐의 생명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강력한 가상공간에서 암호체계를 생성해서 안전하게 전송하고 소유권을 인정받는 위조가 불가능한 화폐라는 데 있다. 그런데 양자컴퓨터가 실용화 되어 해킹이 가능해 진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더욱이 양자역학은 비전문가인 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이해하기 힘든 영역이다. 당연히 암호화폐에 투자한 많은 투자자들이 전문가들의 엇갈린 의견에 고민과 불안이 교차할 수 밖에 없다.
양자컴퓨터는 일반컴퓨터와는 다른 계산방식을 갖고 있어 기존의 컴퓨터가 10조년 넘게 걸려 풀 수 있는 문제를 단 5분 정도면 해결한다고 한다. 상상이 불가능한 초능력이다. 물론 양자컴퓨터의 불완전성을 해결했다는 전제에서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컴퓨터가 계산 시 비트(0과1)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큐비트를 사용한다. 큐비트는 0과1 이외에, 0도 아니고 1도 아닌 0도 되고 1도 되는 어떤 것이다. 미로찾기를 예로 들면 100개의 미로를 찾아야 한다고 가정할 때 일반컴퓨터는 일일이 100번을 계산하지만 양자컴퓨터는 한꺼번에 100개를 찾는다고 한다.
구글이 발표한 양자 칩은 1개에 105개의 큐비트가 있는데 비트코인 등이 사용 중인 원천 추적이 안되는 해시 암호인 SHA-256을 풀기 위해서는 약 100만개의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한다. 양자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영하 274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도 과제다. 양자 칩의 생산비용과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들어갈 비용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암호화폐 안전론자들은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되기 위해 필요한 10~20년의 기간 양자 보안이 완성되어 암호화폐에 적용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보안을 가진 암호화폐 해킹 이전에 정부, 국방, 금융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먼저 무방비 상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양자컴퓨터가 실용화된다면 양자 보안도 거기에 따라갈 것이라고 한다. 결론은 양자컴퓨터가 출현해서 실제로 무적의 해킹이 가능해진다면 암호화폐 이전에 어느 분야도 안전할 수 없다. 지금은 지나친 우려를 접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