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지지자 연결 ‘AI 민주’ 서비스 구축한다
플랫폼 기반 디지털 정당 전환
챗봇 도입…당원 가입·당무 소개
이재명 위원장 ‘AI강국위’ 출범
“AI 전환 위해 과감하게 시도”
2025년 03월 05일(수) 16:1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5일 데이터와 플랫폼 기반의 디지털 정당으로 전환하기 위해 AI(인공지능)를 도입키로 했다.

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당과 지지자 간 챗봇을 도입해 당원 가입을 비롯한 당무 등을 소개하는 ‘AI민주’ 서비스를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AI민주는 당과 지지자가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챗봇 방식으로 구축된다.

AI가 당의 소통과 여론 창구가 되는 셈이다.

특위는 이를 통해 지지자는 당에 대한 정보를 신속히 얻을 수 있으며, 당은 지지자의 여론·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원 가입, 후원금 안내 등 당무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당내 주요 정치인과 역사까지 다루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위는 만약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게 될 경우, 정치 일정에 따라 향후 대선 후보 및 정책 소개 서비스를 먼저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AI민주 기본 서비스를 구축한 이후, 중장기 AI 전환 전략 수립과 시스템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고도화 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데이터 기반의 정당 운영을 위해 당의 대국민 공개 문서와 정책 자료, 정보 자산을 자료화하고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AI 서비스와 관련해 거대언어모델 특유의 ‘환각’(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현상)에 따라 향후 정치적 악용 문제도 발생할 수 있지만, 시대적 요구인 AI 전환을 위해 과감히 시도·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소속 국회의원들과 당원들에 대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역량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AI강국위원회’(인공지능 강국위원회)가 7일 국회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위원장인 이재명 대표와 부위원장인 정동영 의원을 비롯해 간사를 맡은 황정아 의원 등이 참석한다.

원외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와 신진우 KAIST 석좌교수,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와 네이버, SKT 등 AI 관련 업계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당은 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해 AI 전략 정책을 보강·수립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당내 구성한 ‘글로벌 AI 3강을 위한 AI진흥 TF’를, 비상설특별위원회인 AI강국위로 지난달 14일 확대 개편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소유구조’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사회주의적 접근”이라고 비판하는 것을 두고 “이런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미래 첨단산업 분야는 과거와는 달리 엄청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하다못해 GPU(그래픽 저장장치) 10만 장만 확보하려고 해도 5조원 정도가 든다”면서 “이런 대규모 투자를 민간 기업이 감당할 수 없어 국제 경쟁에서 문제가 되면 국부펀드, 아니면 새로 만들어질 수 있는 국민펀드 등의 형태로 온 국민이 투자하고 그 성과를 나눌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여당은) 사회주의, 공산당 운운하던데 이런 수준의 지식수준과 경제 인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