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페퍼저축은행, 멀어진 중위권
한국도로공사에 풀세트 끝 역전패
2025년 03월 03일(월) 19:42 |
![]()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 이원정이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2차전에서 실점한 뒤 네트를 붙잡고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
페퍼저축은행은 3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1-25, 31-29, 25-23, 20-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풀세트 접전 끝 3연패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10승 22패(승점 32)를 기록했다. 승점을 추가했으나 나란히 40점 고지를 밟은 4위 한국도로공사(14승 18패), 5위 IBK기업은행 알토스(13승 19패)와는 8점 차로 벌어졌고 7위 GS칼텍스 서울Kixx(9승 23패·승점 30)와는 2점 차가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승부처에서 한 끗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세트 19-20에서 하혜진의 서브 범실을 시작으로 타나차에 오픈, 니콜로바에 서브에이스를 내주며 19-23으로 승기를 내준 끝에 결국 21-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이어 2세트와 3세트에는 상대가 니콜로바와 강소휘, 김세빈, 배유나, 김다은 등에게 휴식을 부여하면서 31-29, 25-23으로 두 세트를 모두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으나 4세트에서 다시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하자 흐름이 뒤집혔다.
페퍼저축은헹은 2-8에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곧바로 4연속 실점하며 다시 8-12 리드를 내줬고, 다시 4연속 득점으로 12-12 재동점이 됐지만 또 4연속 실점하며 12-16이 됐다. 결국 20-25로 한 세트를 더 내주며 풀세트로 향했다.
5세트는 접전 양상이었지만 다시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8-7 리드에서 강소휘와 타나차, 김세빈에게 점수를 내주며 8-10이 됐고, 9-12에서 테일러의 오픈과 박은서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타나차와 김다은, 니콜로바에게 연속 실점하며 12-15로 패배를 확정 지었다.
패장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직전 경기가 일방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발전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반드시 처리해 줘야 하는 공에서 많이 미스가 나다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어 “(박)은서나 (박)사랑이가 교체로 들어가서 역할을 잘 해줬다”며 “최근 (박)은서의 흐름이 좋고, 훈련에서도 컨디션이 워낙 좋다. 스타팅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같아서 (박)정아나 (이)한비가 리듬이 안 맞으면 바로 쓰겠다고 했는데 들어가서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또 “두 자릿수 승리를 했지만 우리도 GS칼텍스도 서로 탈꼴찌를 얘기한다”며 “절대 최하위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은 없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경기인 걸 알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어떻게든 승리를 더 많이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승장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경기 내용이 전체적으로 비등비등했기에 신인인 세터 김다은에게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며 “어려운 랠리에서 선택이나 컨트롤이 떨어지는 모습은 보였지만 끝까지 멘탈을 잘 잡고 버텨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서브가 약했고 상대 공격 패턴에 대한 블로킹이 떨어졌다. 블로킹 때문에 수비도 같이 흔들렸다”며 “결정구가 한 쪽으로 쏠려 경기를 어렵게 풀어간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