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6명 "승진·배치에 남녀 차별 존재"
여성 직장인 4명 중 3명은 차별 느껴
남성 중심 조직 문화·출산 공백 등이 원인
2025년 03월 02일(일) 17:05
3.8 세계 여성의 날을 나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국여성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여성노동자 대회를 열고 유리천장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직장 내 승진, 배치 등에 있어 남녀 간 차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인식 및 승진·배치 차별’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직장에서 승진·배치 등에 있어서 남녀 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직장인 61.1%가 ‘있다’고 답했다. 남성은 48.6%가, 여성은 76.5%가 차이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여성 정규직은 81.3%가 승진·배치 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차별이 존재하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응답자 과반(57.1%)이 남성 중심적 관행 및 조직 문화를 꼽았다.

이외에도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 공백(38%)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18.5%) △여성에 대한 관리자의 낮은 신뢰도(18.2%)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사회 각 영역에서 성평등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최고점 100점을 기준으로 성평등 관련 인식에 대한 점수를 매긴 결과 △국회(46.8점) △지방자치단체(47.7점) △언론·미디어(47.8점) △중앙정부(48.1점) △직장(51.1점) △법원(51.9점) △학교(59.2점)로 나타나는 등 성평등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갑질119는 “남녀고용평등법이 고용상 성차별을 금지하고 육아휴직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한지 36년이 되었지만, 일터에서의 차별은 여전하다” 며 “법 위반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적극적 대응과 함께 차별 해소를 위한 조치가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의 성평등지수가 낙제점에 해당하는 만큼 성평등 인사를 위한 적극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