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와 유럽의 풍광을 아우른 독서 여행
[신간]미라보 카페의 단골이 되다
심영희│중민│1만6800원
심영희│중민│1만6800원
2025년 02월 27일(목) 13:54 |
![]() 미라보 카페의 단골이 되다 |
이 책은 인도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두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접점을 대조하며 떠나는 독서여행이다. 작품은 독자들을 푸른 하늘과 붉은 땅이 공존하는 문화예술로 가득한 공간으로 이끈다.
심영희 작가는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석사학위, 미국 서던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 등을 취득했다. 이후 서른한 살의 나이에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전남대 사회학과 조교수로 임용되며 광주5·18민주화운동의 참상을 목도한다. 3년간의 광주 생활은 이러한 역사적 아픔은 물론 땅과 자연, 배려와 인정이 넘치는 사람들의 친밀감을 경험케 했다. 그렇게 남도와 인연을 맺은 심 작가는 2018년 남편과 함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프랑스 엑상프로방스로 떠난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는 진정한 휴식과 힐링을 경험한다. 무엇보다 남도에서 느끼던 감정과 별반 다르지 않은 친밀감이 그를 감쌌다. 마치 그곳은 심 작가에게 또 다른 고향으로 다가온 셈이다. 이번 신간을 집필한 계기도 이 같은 이유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해남과 프로방스에서 조우한 도솔암과 달마고도, 생트빅투아르산과 카시스 해안절벽 등 자연풍광을 다루고 2부에서는 남도와 프로방스의 사찰과 성당을 소개한다.
이어 3부에서는 두 지역의 뛰어난 예술가들을 조명한다. 두 지역의 서로 다른 예술적 역사와 전통 속에서도 공통분모를 찾아내 설명한다.
4부 또한 이와 연계된다. 두 지역의 사람들과 성격, 먹거리 등을 살펴보며 겉보기에 판이한 것들이 갖은 공통점 등을 묘사한다.
마지막으로 5부는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멀리 떨어진 프로방스의 슬픔과 고통이 뒤엉킨 역사의 뒷면을 관통한다.
국내와 해외를 아우른 문학여행이자 바쁜 일상에 힐링이 돼 줄 기행문. 고향의 친밀감과 프로방스의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동시에 품으며 저자가 직접 체험한 경험들로 차곡히 쌓아 온 여정을 함께 떠나보자. 책에는 그가 직접 그린 그림도 빼곡히 들어있다. 이를 통해 더욱 현장감을 제공한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