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순찰돌던 경찰관 피습…제압 중 경찰 총격에 숨져
경찰, 총기 사용 적절성 여부 조사
경찰직협 “정당한 공무수행 중 발생”
2025년 02월 26일(수) 18:43
광주 동구 금남로 4가 예술의거리 인근 골목길에서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르던 50대 피의자가 사건 발생 전 여성 2명을 따라가고 있다. 독자제공
새벽시간대 광주 도심에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50대가 제압 과정에서 경찰 총격에 숨졌다.

26일 광주 동부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11분께 광주 동구 금남로 4가 금남로공원 건너편 예술의거리 인근에서 50대 남성 A씨가 금남지구대 소속 경찰관 B(55)경감의 이마와 볼에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B경감은 얼굴에 큰 상해를 입고 A씨를 제지하기 위해 공포탄 1발과 실탄 3발을 발사했다.

실탄에 맞은 A씨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얼굴에 상해를 입은 B경감도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신원 미상의 남성이 집 앞까지 쫓아왔다”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순찰에 나섰다. 현장에서 마주친 A씨의 신원확인을 위해 다가가자 그는 가지고 있던 종이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휘두르며 경찰을 위협했다.

A씨의 흥분 상태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으면서 B경감과 출동했던 동료 경찰이 테이저건을 발사했지만 무용지물인 상황이었다. 이에 B경감이 공포탄 1발을 발포해 제압하려 했지만 A씨가 얼굴에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고 목 부분에 재차 공격을 시도하자 B경감은 실탄을 발사했다.

실탄 1발을 몸에 맞고도 공격이 계속됐고 몸이 뒤엉킨 순간 두 번째 발포와 세 번째 발포가 이어졌다.

A씨는 배와 왼쪽 옆구리, 왼쪽 가슴 등 상체 3곳에 총상을 입은 뒤에도 골목길을 돌아 도주했고, 지원요청을 받고 나온 또 다른 경찰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나서야 쓰러졌다.

현장에서 치명상을 입은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끝내 숨졌다.

경찰은 흉기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피의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하고 실탄을 세발 발사, 피의자가 사망에 이르는 과정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적절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광주경찰 직장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피의자가 사망한 것은 안타깝지만, 정당한 공무수행과 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지휘부에서는 중상당한 경찰관에게 보호 지원, 위문과 격려 등을 통해 동료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면서 “현장의 동료들이 또 다른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적절한 조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의 CCTV 등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하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