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급 스마트 시스템’ 운용인력 부족 활용 ‘미미’
‘응급실 뺑뺑이’ 방지 위해 도입
응급실 인력 부족에 이용률 저조
여전히 전화 돌려가며 병원 찾기
“활성화 위한 병원 협조 적극 추진”
2025년 02월 26일(수) 18:43
광주소방본부 소속 구급 대원이 119구급스마트시스템에 환자 상태를 입력하고 있다. 광주소방본부 제공
환자가 병원에 제때 이송되지 못하는 일명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광주·전남 소방본부에서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정작 운용 인력이 부족해 실제 현장에서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9구급스마트시스템은 지난해 2월 소방청이 다수 사상자 발생 시 신속한 중증도 분류 및 병원 이송 등을 목표로 구축한 응급 대책의 일환으로, 대구에서 시범 추진된 후 전국으로 확대돼 현재 전국 모든 구급대에서 시행 중이다.

광주·전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지난해 2월1일부터 119구급스마트시스템 운영에 나섰으며, 현재 광주 33개대, 전남 139개대 등 모든 구급 차량에 도입됐다.

시스템은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사용하는 태블릿 형태의 단말기에 ‘M119현장지원시스템’을 설치하면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새로 구축된 해당 시스템은 이전 ‘구조구급활동 정보 시스템’의 상위 버전으로 기존 구급 활동 일지 작성 및 증명서 발급 업무는 물론 119 안심콜 서비스 등까지 가능하다.

또 시스템에 환자 상태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각 의료기관에 동시 전송돼 각 의료기관의 상황과 지역별 이송지침 등을 고려해 환자에게 최적의 병원을 골라 구급대에 안내하는 기능까지 구축된 종합 시스템이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빠르게 환자를 이송할 수 있는 해당 시스템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에서는 구급대원이 일일이 병원에 전화해 환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하고 있는 상황이 빈발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21곳의 응급의료기관에서 해당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응급실에 인력이 부족해 시스템 이용률이 저조한 편이다.

전남 역시 54곳의 응급의료기관과 협조해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환자 정보를 상시 모니터링 할 전문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전화로 환자 이송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병원 측에서 계속 환자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승인 여부를 판단해야 하지만, 지역에는 전문 코디네이터가 배치된 의료기관이 없어 빠르게 피드백을 주고받기 어려운 상태다.

현재 소방본부는 시·도 내 병원을 대상으로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시스템이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광주·전남 소방본부는 119스마트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소방본부 관계자는 “스마트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응급의료기관에서 매일 새롭게 시스템에 로그인하고 계속해서 사고가 접수됐는지 모니터링해야 하는데, 의료진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며 “아직 스마트 시스템 도입이 1년밖에 되지 않아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더 활성화가 필요해 보인다. 병원의 협조를 위해 각 소방본부에서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적극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소방본부 관계자는 “관련 부처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협조 요청을 진행 중이지만 의료진이나 병원에서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아직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상태”라며 “전북에서는 병원에 전담 코디를 선정해 운영하면서 체계적인 환자 이송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역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환자가 빠르게 이송돼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