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무효’ 제4대 광주시농구협회장 선거 파행
운영위원회서 재선거 결정
상위 기관 유권 해석 불복
2025년 02월 26일(수) 18:26
제4대 광주시농구협회장 선거가 파행을 겪고 있다. 불공정 시비 끝에 상위 기관인 대한농구협회 등의 유권해석에 따른 투표인단 시정 조치로 선거를 치렀지만 선거운영위원회가 결과를 무효 처리하고 재선거를 결정,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광주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광주시농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제4대 회장 선거에 대한 무효 및 재선거 결정을 내렸다.

앞서 지난달 13일 열린 선거에서는 배영종 전 광주시농구협회 부회장이 21표를 얻어 배준태 광주시농구협회 전무이사(19표)를 2표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낙선한 배준태 전무이사와 일부 생활체육 지도자들이 투표 전날 선거권이 배제됐다는 이유로 선거운영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고, 선거운영위원회는 이를 받아들였다.

광주시농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결정문에 “광주시체육회는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며 “공정한 진행을 위한 중립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특히 “두 차례 공문을 통해 생활체육 지도자의 투표인단 제외를 요구하고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당선인 인준 제한과 관리 단체 지정, 지원금 중단, 감사 등 조치를 예고했다”며 “이는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쳐 공정한 진행을 방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투표 전부터 잡음이 지속됐다. 선거인단 배정 규정 위반과 불공정성, 선거 일정 등으로 인해 공정한 선거 참여 기회 박탈과 후속 분쟁의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종목 단체 선거를 관리 및 감독할 의무가 있는 광주시체육회는 대한농구협회에 의뢰해 대한체육회 선수등록시스템에 존재하지 않는 생활체육 지도자는 투표인단에 포함될 수 없다는 유권 해석을 받았고, 광주시농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와 양 후보자는 투표를 하루 앞두고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광주시농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배영종 전 부회장에게 당선증만 교부했을 뿐 당선인 공고와 인준 요청 등 후속 절차를 일체 진행하지 않았고, 낙선한 배준태 전무이사와 일부 생활체육 지도자의 이의를 받아들이며 상위 기관의 결정에 불복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특히 상위 기관의 유권 해석에 반하는 재선거 절차마저 기탁금 반환과 후보자 등록, 선거인 명부 작성 등을 생략하고 일부 투표인단 수정만 거쳐 오는 28일 오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광주시체육회는 “종목 단체 회장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는 공정하게 진행됐다. 광주시체육회는 관련 규정에 따라 관리 및 감독을 하는 입장”이라며 “선거가 종료된 뒤 이의 제기 여부와 별개로 당선인 공고와 인준 요청 등 후속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분명한 문제”라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