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든 경찰관에 달려드는 범인들…현장 대응력 도마 위
지난해 광주 남구 송하동서도 흉기 공격에 경찰 3명 부상
2025년 02월 26일(수) 1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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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휘부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지만 현장 대응력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6일 광주 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0분께 광주 동구 금남로 금남로4가역 교차로 인근 골목에서 금남지구대 소속 경찰관 A 경감이 흉기를 든 남성 B(51)씨에게 공격당했다.
“누군가 따라오고 있다”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A 경감은 길에서 마주친 B씨가 다짜고짜 흉기를 꺼내 들고 다가오자 권총을 꺼내 들었지만 소용없었다.
흉기를 버리라는 경고에 불응하고 테이저건과 공포탄까지 쏜 상황에서도 흉기를 휘둘러 A 경감은 이마에 얼굴 등에 중상을 입었다.
이 과정에서 A 경감이 실탄을 발포해 B씨는 숨졌다.
출동한 경찰관이 흉기 등으로 심각한 공격을 당하는 사건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9일 광주 남구 송하동 한 주택에서도 출동한 경찰관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실탄 발포 등을 통해 검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행인을 폭행한 혐의를 받던 50대 남성은 자신의 자택으로 경찰이 찾아오자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피의자를 제압하기 위해 출동 경찰관이 공포탄 2발·실탄 2발을 위협용으로 허공에 쐈는데도 피의자는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피의자의 하체를 겨냥해 실탄 1발을 추가 발포했지만 적중하지 못했고, 다른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쏴 피의자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 경찰관 3명이 얼굴과 다리 등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부상 당한 경찰관을 위문한 윤희근 경찰청장은 “현장 경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겠다”며 “공권력에 폭력으로 대항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물리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라”고 현장에 주문했다.
경찰관이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현장 경찰관들의 설명이다.
30년 가까이 형사 생활을 한 현직 경찰관은 “현장에서 상황은 늘 순식간에 벌어지고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현장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의 판단을 존중하고 개인이 아닌 경찰 조직이 책임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처럼 사후적으로 절차와 규정을 엄격하게 따져 묻거나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어떤 대책을 내놓더라도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지구대 경찰관 역시 “현장 출동 경찰관들은 제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서도 한발 물러설 수 없어 다치는 일이 많다”며 “현실적인 안전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