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 마우스로 논문 작성…근육 장애인 석사학위 취득 ‘화제’
근이영양증 장익선씨, 광주대서 학위·학술상 받아
2025년 02월 24일(월) 16:32 |
![]() 광주대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이 열린 지난 21일 김동진(오른쪽) 총장이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은 근육장애학생 장익선씨를 찾아 졸업 축하인사를 건네고 있다. 광주대 제공 |
23일 광주대학교에 따르면 장익선(37) 씨는 지난 21일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광주대 사회복지전문대학원 석사 학위와 학술상을 받았다.
장씨는 5살 어린 나이에 근이영양증 진단을 받아 몸을 일으킬 수도 없는 상황에서 눈 깜박임을 감지해 움직이는 안구 마우스를 활용해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고된 작업을 거친 끝에 논문을 완성했다.
장씨는 학업뿐 아니라 근육병 환우를 위한 협회 설립과 복지 사업을 진행하며, 지역 최초로 지자체의 지원과 실태조사를 통해 조례 제정까지 이끌어내는 등 장애인 운동가로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광주대는 졸업식 행사장 구조상 장씨의 참석이 어렵다고 판단, 교내 다른 장소인 호심관 3층 판타지랩실에서 별도의 ‘찾아가는 졸업식’을 진행했다. 김동진 광주대 총장은 장씨를 찾아 학위를 전달하며 그의 졸업을 축하했다.
같은날 학교 호심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전기 제40회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26명, 석사 163명, 학사 1209명 총 1398명이 학위를 받았다.
김동진 총장은 “초격차 시대 4차산업혁명의 거센 변화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는 능동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끊임없는 성장을 거듭해 영예롭게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려는 마음을 견지하고, 기업가정신을 통해 익힌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으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핵심인재로 성장해 지역과 국가, 세계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