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창·김명희>돈키호테 시대의 나
김명희 아동문학가
| 2025년 02월 16일(일) 17:23 |
 김명희 아동문학가 |
이런 시대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 카페 하는 사장님을 만났는데 카페에서 체험학습을 예전과 다른 방법을 하려고 한다. 챗GPT를 이용해서 리스를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유튜버를 함으로써 체험을 하게 한다면 어떠하겠느냐는 것이다.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하는 말. “아이들 데리고 가겠는데요.” 했다.
시대에 맞게 경쟁력을 기르기 위해 엄마들이 선택한 것이 다름 아닌 코딩을 가르치는 일이다. 코딩(Coding)은 컴퓨터나 사물에 명령을 내려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기술이다. 프로그래밍 언어의 명령문을 사용해 컴퓨터에 원하는 동작을 지시하면 그 질문을 받아 AI가 그 답을 보낸다.
이 시대의 키워드가 컴퓨터와 연관성이 커서 가장 유망한 직업군으로 아이들에게 프로그래머가 꼽혔다. 코딩 관련 책도 쏟아져 나왔다. 코딩 학원도 생겨났다.
주변을 둘러보면 코딩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꽤 있다. 코딩의 원리를 알 수 있는 스크래치나 엔트리 같은 프로그램을 엄마 아빠가 직접 배워 아이에게 알려주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고 한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코딩을 가르쳐주는 아르바이트가 큰 수입원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AI를 이해하고 코딩에 익숙해지는 세상으로 급격하게 변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앞으로 사회에서 필요로 할 인재상이 얼마나 달라질지 궁금하다.
우리 아이들이 과연 원하는 인재로 완전히 달라질 것인가. 옛이야기 속에 도깨비방망이가 바로 오늘날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에서는 먹을 것 입을 것 척척 내 앞에 배달이 된다.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하면 피자가 눈앞에 있고,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면 치킨이 눈앞에 놓여 있다. 옛이야기 속의 도깨비방망이 이야기가 허무맹랑한 공상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 게임, 영화, 음악 같은 것도 입맛대로 원할 때마다 제공해 주고 있다. 다시 말해 우리는 매직 서클에서 살아가고 있다.
매직 서클은 현실과 게임이 공존하는 시공간을 뜻한다. 메타버스에서 내 아바타가 게임을 하고 내가 누구인지가 혼돈되는 세상이다. 메타버스에서는 내가 원하는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이든지 마음대로 고를 수가 있다. 그곳에서는 성공도 할 수 있다. 현실의 나와 가상세계의 나와 혼재된 세상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세상에서 과연 어떤 조건을 갖춘 인재가 주목을 받게 될까? 바로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 눈에 띄는 인재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결론이다.
기사 무용담에 흠뻑 빠져 스스로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붙인 뒤 늙은 말 로시난테를 타고 사서 고생하러 괜한 모험을 떠났던 그 돈키호테, 풍차를 거인이라고 생각하여 습격하고 가상의 공주를 만들어 그 공주를 찾아가 편지를 전해주려고 했던 그 돈키호테.
돈키호테는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사람이다. 매직 서클 안에서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두각을 나타낼 거라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세계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돈키호테는 상상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모험을 떠나는 실천력이 있다. 머릿속에만 상상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것을 직접 실천에 옮기는 일을 해야 한다.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훨씬 압도적이다. 그러다가 인간이 만든 AI가 인간을 대신해서 모든 일을 완수한다. 지금까지의 공부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앞으로의 트렌드를 분석하는 사람들은 세상은 감당할 수 없는 우리의 교육이 매직 서클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뭘까? 늘 연구한 결과, 돈키호테처럼 상상력이 풍부하고 그 상상력을 통해 실천하는 사람이 미래 매직 서클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황당무계함 속에서 다양한 계층과 집단 속해 있는 개인의 상상력이 시장에서 가장 큰 가치로 인정받는 새로운 시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