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김일성·김정은 사진 흔든 몰상식 中 팬들에 광주FC “강력 대응”
아시아축구연맹에 중징계 등 촉구
“광주시민과 우리 국민에 깊은 상처”
2025년 02월 13일(목) 19:12
산둥 타이산 일부 팬들이 지난 11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키 동아시아 7차전에서 광주FC 팬들을 향해 고(故) 전두환씨와 김일성 북한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흔들며 도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광주시민과 우리 국민에 깊은 상처를 주는 명백한 행위다. 부당한 조롱과 도발을 좌시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하겠다.”

광주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가 고(故) 전두환씨와 김일성 북한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흔들어 보이는 등 아시아 무대에서 벌어진 몰상식한 도발을 두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광주FC는 지난 11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산둥 타이산과 2024-202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7차전에서 일부 현지 팬들이 이들의 얼굴이 인쇄된 사진을 펼쳐 도발 행위를 벌였다고 13일 밝혔다.

이와 같은 도발 행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국내와 해외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공안이 출동해 사진을 압수하는 등 빠른 조치가 이뤄져 현지에서 이를 목격한 원정 팬은 없으나 SNS를 통해 현장 상황이 전파되며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산둥 타이산 일부 팬들이 지난 11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키 동아시아 7차전에서 광주FC 팬들을 향해 고(故) 전두환씨와 김일성 북한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흔들며 도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광주FC는 이에 대해 광주시를 넘어 한국 전체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특히 AFC에 경기장 내 정치적 메시지 및 도발 행위를 금지한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한 공식 항의 서한을 제출하고 철저한 조사 후 산둥 타이산 구단과 팬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촉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광주FC 관계자는 “전두환씨가 한국 현대사에서 가진 의미를 고려할 때 산둥 타이산 팬들의 행동은 의도적이자 우리 시민과 국민들에 깊은 상처를 주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며 “우리 구단과 팬들에 대한 부당한 조롱과 도발을 좌시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번 원정에 동행한 한 팬은 “일부 산둥 타이산 팬은 경기 전후로 원정 팬들이 탑승한 버스에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등 몰상식한 모습을 보였다”며 “경기 중에도 수시로 원정석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퍼부으며 조롱하는 등 존중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팬들이 모두 응원에 집중해 도발하는 모습을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이는 대단히 모욕적이고 도발적인 행위”라며 “AFC에서 관리 책임이 있는 산둥 타이산에 책임을 묻고, 산둥 타이산도 해당 팬들에 대한 영구 출입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둥 타이산 일부 팬들이 지난 11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키 동아시아 7차전에서 광주FC 팬들을 향해 고(故) 전두환씨와 김일성 북한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흔들며 도발하다 공안의 압수 조치를 당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