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생계형 절도범죄 빈번 '주의'
광주 서부경찰 전선 절취 40대 조사
전남선 빈집털이·절도행각도 이어져
전문가 "사회복지적인 접근 필요"
전남선 빈집털이·절도행각도 이어져
전문가 "사회복지적인 접근 필요"
2025년 02월 13일(목) 17:21 |
![]() 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뉴시스 |
13일 광주 서부경찰은 40대 남성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광주 서구 광천동 재개발구역에서 10만원 상당의 전선을 훔치다 적발된 혐의를 받고 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A씨는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광천동이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빈집이 많은 점을 떠올리고는 인적이 드물고 관리가 허술한 점 등을 노려 오전 시간에 범행에 나섰다.
A씨는 빈집 곳곳을 돌아다니며 미리 준비해 온 절단기를 사용해 전선을 절취했다. 그러나 순찰을 돌던 현장 관리자들에게 적발돼 경찰에게 인계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고 있으며,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범죄행위의 중대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조사를 마친 후 석방 조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전남 지역에서도 생계형 절도 사건이 잇따랐다.
담양경찰은 지난 12일 한낮 시골 마을을 찾아 돌아다니며 상습 절도를 이어오던 50대 빈집털이범 B씨를 구속했다. 일정한 주거지나 직업이 없는 B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담양과 나주, 화순 등 전남 일대에서 25차례에 걸쳐 1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여수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60대가 지인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3일 오후 11시14분께 여수시 신월동 한 주택에서 60대 남성 C씨는 70대 여성 D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했다.
여수경찰에 따르면 타지에서 선원으로 홀로 일하던 C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직장을 잃고 생계가 어려워지자 20여년간 친분을 유지하던 D씨의 집에 몰래 침입, 절도 행각을 벌이던 중 잠에서 깬 D씨에게 범행 사실을 들키자 흉기를 휘둘렀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생계형 범죄를 줄이기 위해선 사회복지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정규 호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반적으로 침입절도범죄 건수가 빈번하게 증가하는 추세다”며“여러 방식들을 도입해서 사회적으로 범죄를 예방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정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