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치 축적’ 김민재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 잡겠다”
●KIA타이거즈 선수단 을사년 출사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8라운더
시즌 초반부터 정식 선수 등록
미국·호주 파견으로 기량 향상
올해는 알토란 자리매김 목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8라운더
시즌 초반부터 정식 선수 등록
미국·호주 파견으로 기량 향상
올해는 알토란 자리매김 목표
2025년 02월 12일(수) 17:46 |
![]() KIA타이거즈 김민재가 지난해 9월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홈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프로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KIA타이거즈 투수 김민재가 하위 지명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개막 약 2개월 만에 정식 선수 등록과 콜업을 이뤄낸 뒤 미국과 호주 유학의 기회까지 받은 만큼 올해는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싶다는 포부다.
김민재는 최근 전남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프로 첫해였고 하위 지명을 받았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콜업을 받아보자는 각오였다”며 “1군에도 네 번 올라갔고 미국과 호주에도 파견을 다녀왔다. 괜찮은 한 해를 보낸 것 같다”고 지난 시즌을 복기했다.
신일고-동원과학기술대를 나온 김민재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전체 76순위)로 KIA의 부름을 받았다. 대졸 신인에 하위 라운더였지만 지난해 5월 정식 선수 등록과 함께 콜업됐다.
그는 “퓨처스 원정 중에 콜업 소식을 들었다. 저녁 늦게 중계를 보다가 전화를 보고 심장이 엄청나게 뛰었다”며 “택시를 타고 강화에서 광명으로 가다가 다시 서울로 가서 버스를 탔다. 창원에 오전 다섯 시에 도착했는데 이동하는 내내 피곤함 없이 행복한 마음뿐이었다”고 회상했다.
김민재는 콜업 나흘 만에 데뷔전에 나설 기회를 받았다. 엿새간 머무르며 두 경기에 구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지만 피홈런 두 개를 포함 4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주변에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도 아무것도 안 보일 정도였다”며 “포수 미트 보고 던지기 바빴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긴장감이 조금 풀렸지만 원하는 걸 하지 못한 느낌이라 아쉬움이 남았다”고 언급했다.
![]() KIA타이거즈 김민재가 지난해 9월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
김민재는 “미국에서 배운 루틴을 정립하고 스스로 생각도 많이 했다. 8월 중순과 9월 초에는 하루 씩 콜업을 받으면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며 “9월 말에는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공을 던지면서 나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되짚었다.
또 KIA는 시즌 종료 후 김민재를 장재혁과 함께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보내 하프 시즌을 치르게 했다. 캔버라 캐벌리에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김민재는 7경기(선발 6경기·구원 1경기)에 등판해 20.2이닝을 소화하며 3패와 평균자책점 6.10을 기록했다.
그는 “하고 싶은 걸 다 해보고 오라는 주문을 받았는데 변화구도 많이 던져보고 마음껏 플레이를 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투수가 주도하지만 호주에서는 포수의 리드를 따랐다”며 “커브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볼 배합의 다양성이나 힘이 좋은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도 깨달았다”고 밝혔다.
경험치를 풍부하게 쌓은 김민재는 올해 불펜의 한 축을 목표로 한다. 지난 시즌 막바지 엔트리 등록 당시 페넌트레이스 우승 세리머니에 함께했던 기억은 강한 동기부여 요소가 됐다.
그는 “스프링 캠프를 잘 치러서 올해는 빠르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자리를 잡고 싶다”며 “공교롭게도 지난해 네 경기 중에 우승 세리머니를 했던 날만 잘 던졌다.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현장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고, 더 잘하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