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공식화’ 김영록 지사, 정치 행보 본격화
문재인 만나 “민주세력 지평 확장할 것”
서울서 방송출연 등 ‘호남주자론’ 부각
서울서 방송출연 등 ‘호남주자론’ 부각
2025년 02월 10일(월) 16:56 |
![]() 지난 9일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부부를 만난 김영록 지사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김영록 전남도지사 페이스북 |
10일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8일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 출판기념회 참석에 이어 9일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만났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에 다양한 세력과 스펙트럼이 필요하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힘을 합치고 지지 기반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저도 민주세력의 지평을 넓혀 나가도록 힘차게 뛰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에는 상경해 12일까지 수도권에 머물며 전남 현안 챙기기와 더불어 정치권 인사 면담과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대선 출마 배경을 밝히고 호남 정치 복원과 개헌 및 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출마를 공식화한 김 지사는 “정치 세력 중 호남을 빼놓고 침체한 정치 체제로 계속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여러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정치 체제로 가야 하는데, 우리는 양극단으로 하다 보니 문제가 누적되면서 악화했다”며 “국가 재창조를 위해 정치를 대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연대 등은 절대 고려하지 않고 끝까지 혼자 해 나갈 생각”이라며 독자노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국민들은 네거티브한 정치에 매우 지친 상태로, 이번 선거는 정책을 통해 승부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선 이후에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민주당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완도 출신인 김 지사는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뒤 18대, 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으로는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조기 대선은 헌법재판소가 이달 말이나 3월 중 대통령 탄핵을 인용할 경우 ‘대통령 궐위(파면 포함) 시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헌법 제68조 제2항에 따라 이르면 4월 말, 늦어도 5월 중 ‘벚꽃 대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