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병훈>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논리불통의 방’ 사람들
박병훈 톡톡브레인심리발달연구소 대표
2025년 02월 04일(화) 17:29
박병훈 톡톡브레인심리발달연구소 대표
이미 세상은 얼마 전부터 한참 정신이 나가 있다. 필자도 작년 말부터 무엇엔가 홀린 듯이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아직도 미성숙한 인격을 가져서인지 성지순례를 다녀 왔어도 분노와 화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랜동안 곳곳에서 자신의 인지도식과 다른 정보들을 차폐한 채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만 앵무새처럼 떠벌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주변을 바라보는 눈이 부패하면 나르시시즘이 된다.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권력에 조건형성된 사람들은 헌법적 판단이나 사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이미 그 자격이 상실되었다. 국민들로부터 심리적으로 유배되었다. 대통령은 국정의 무한 책임자다. 이에 반해 그의 언행은 선동적이고 무책임하다. 후안무치하여 볼썽사납다. 국민들을 향해 어퍼컷을 날릴 때부터 알아봤다. 마치 큰 일을 저른 후 수습할 길을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는 어린 아이같다. 이 때 누구인가 다가가 위로해주면 가스라이팅을 당하기 좋았을 것 같기도 하다. 그와 그 무리들은 방어기제를 사용하여 자신을 보호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애처롭다. 그가 계엄 후 밝혔듯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과 태도를 지키면 될 일이었다.

이 무리들은 현실을 부정한다. 부정은 의식화되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생각이나 충동, 욕구나 현실적 존재를 무의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선거에서 이겨 국정의 파트너로서 엄연히 존재하는 야당을 부정한다. 선거결과를 부정한다. 부정선거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수기로 작성한 투표용지가 존재하지 않거나 전산상 통계와 일치하지 않아야 한다. 조그마한 논리와 추론 능력만 있다면 수분 이내에 수용이 가능한 현실이다. 내란을 획책한 무리들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부정함으로써 정신승리를 이루려고 하고 있다. 모든 문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할 때 해결책이 생기는 법이다. 이들은 자신이 실패한 모든 이유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린다. 이를 투사라고 한다. 투사는 자신의 무의식에 담아 두고 있는 공격적 계획이나 충동을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떠넘기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미숙하고 병적인 심리적 방어기제다.

이것이 사고의 형태로 투사되면 망상이 된다. 투사가 지각의 형태로 나타나면 환각 증세를 보인다. 인격이 유치할수록 투사 방어기제를 많이 사용한다. 이 무리들은 하나같이 집단적인 투사 방어기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알리 없다.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은 합리화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합리화는 인식하지 못한 동기에서 하게 된 행동을 그럴 듯한 이유로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야당에게 경고용으로 한 계엄이고 그 계엄이 평화롭게 마무리되었으므로 내란이 아니라고 한다. 국민들에게 계엄으로 인해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았다고도 한다. 나는 지금도 내란성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고 있다. 국제적인 신인도 추락, 주가하락, 국민들에게 준 자존감의 훼손, 심리적 내란에 가까은 국론분열,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근간을 무너뜨림으로써 이를 회복시키기까지 걸리는 기회비용 등이 헤아릴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그들의 정신 세계가 무섭다. 이들은 그들 입장에서 볼 때 가장 합리적인 설명을 한다. 이 때 그들에게 실제의 동기를 직면시키면 화를 낸다. 이들에게는 논리적으로 모순된 두 개의 심리적 현실이 공존한다. 그렇지만 이들은 어떤 괴로움이나 갈등도 느끼지 않는다. 이를 정신의학에서는 ‘논리불통의 방’이라고 한다.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도덕성과 거짓말은 상반된다. 이 때 보통 사람들은 심리적으로도 모순된 상황으로 인해 갈등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심리적인 불편감없이 거짓말과 도덕성이 공존하며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런 사실을 저적당하면 국민을 위해서라거나 현재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강변한다. 지금 끝나지 않은 내란상태를 만든 무리들은 매우 큰 범죄를 저질렀으면서도 남의 허물을 비난며 헐뜯고 있다. 논리불통의 방에 빠져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는 성경에 등장하는 요나처럼 각고의 자기성찰과 반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고래 뱃속같은 두렵고 컴컴한 격리된 환경에서 고통받은 국민들을 한 번 만이라도 생각하기 바란다. 자신의 눈 속 들보를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