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한민국·호남 정치 살리는 마중물 되길
대선 출마 결심한 김영록 지사
2025년 02월 04일(화) 17:18 |
김 지사의 출마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역정가에서는 12·3 비상계엄 이후 김 지사가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권을 향해 연일 강경한 정치적 메시지를 내면서 대선 출마 행보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탄핵소추안 표결부터 윤석열 대통령 구속과 공수처 수사는 물론이고 가수 나훈아의 발언까지 주요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과거와 다르게 정면으로 비판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송년 기자회견에서는 “호남의 파이와 목소리를 키울 때.”라며 출마에 대한 속 마음을 내비쳤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18·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전남도지사에 재선한 김 지사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오며 쌓아 올린 각종 성과와 비교적 온건한 성향이 만들어낸 인지도가 장점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농식품부 장관을 거친 이력도 자천타천 김 지사를 호남권 차기 지도자로 각인시켰다. 대선후보로 이재명 대표가 독주하는 민주당의 일극 체제에 맞서 건전하게 정책대결을 할 경우 선거에 흥행을 가져와 박스권에 갇힌 ‘민주당의 파이’를 키울 가능성도 높다.
국민 모두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 지사는 어려운 결심을 내놓은 만큼 이젠 초지일관의 자세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꾸고 호남 정치를 되살리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 현직 지사로 경선을 치르면서 그동안 전남도가 추진해온 정책의 추동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행정공백도 최소화 시켜야 한다. 전남의 미래 먹거리부터 주민을 위한 시책이나 복지까지 김 지사의 정책이 빛을 바래서는 ‘입신을 위해 현직을 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