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법 폭동' 전도사, 과거 ‘정율성 흉상’ 훼손 전과자
2023년 재물손괴 혐의로 송치
"같이 싸워라" 법원 난입 선동
2025년 02월 03일(월) 18:34
지난 2023년 10월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조성된 정율성 흉상이 훼손돼 있는 모습. 독자 제공
서울서부지법 폭동사태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사랑제일교회 소속 전도사가 과거 광주에서 작곡가 정율성 흉상을 훼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광주 남부경찰 등에 따르면 보수계 전도사로 알려진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A(57)씨는 지난 2023년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A씨는 지난 2023년 10월1일과 같은 달 14일 두차례에 걸쳐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 거리에 세워진 정율성 흉상을 파손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당시 정율성 흉상의 목 부근에 밧줄을 묶고 2.5톤 승합차에 연결해 끌어가는 방식으로 흉상을 떨어뜨려 훼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렇게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동상을 다시 세우는 사람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2009년 광주 남구와 중국의 우호교류·기념사업 차원에서 세워졌으나, 그의 과거 이력이 재조명되며 이념 논쟁에 휩싸이면서 보수 단체 등으로부터 철거 요구를 받은 바 있다.

현재 A씨는 지난해 12월19일 서울서부지법 난동 현장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면 같이 싸워라” 등의 발언을 하며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폭력사태를 선동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