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인 46% "'그린란드 갈등' 美, 큰 위협"…北·이란보다 높아
78%, 그린란드 매각에 '반대'
72% "그린란드가 최종 결정해야"
2025년 01월 31일(금) 17:47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지난 9일(현지시각) 수도 코펜하겐 총리실에서 그린란드와 관련해 정당 대표들과 회의한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뉴시스
덴마크 국민들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 영토 편입 야욕을 드러낸 미국을 북한과 이란보다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거브(YouGov)가 지난 15~22일 덴마크 국민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6%는 미국을 덴마크에 '매우 큰 위협' 또는 '꽤 큰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북한(44%)과 이란(40%)을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다만 러시아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응답은 86%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또 응답자의 78%는 그린란드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72%는 덴마크가 아닌 그린란드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를 순방한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45분간 "끔찍한" 통화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위협이 단순한 협상 카드가 아닌 진심어린 야욕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순방에서 미국과의 관계 변화에 대응해 유럽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덴마크를 넘어 더 넓게는 유럽 전체가 단결해야 한다. 유럽의 모든 사람들은 이제 미국과의 협력이 달라질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초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그린란드 국민 85%가 미국에 편입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일간 베를링스케가 여론조사 기관 베리안에 의뢰해 실시한 이 조사에서 찬성한다는 응답은 단 6%에 불과했다.
뉴시스